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저스템을 시작으로 큐알티, 티에프이, 제이아이테크, 저스템, 엔젯, 펨트론 등이 내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지난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은 흥행이 저조했다. 반도체 개발칩 신뢰성 분석 전문 기업인 큐알티의 수요예측에는 389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이 86.9대 1에 그쳤다. 이에 최종 공모가는 4만4000원으로 결정했다. 공모 희망 범위(5만1400~6만2900원) 하단보다 약 14% 낮은 수준이다.
반도체 오염제어 솔루션 기업 저스템은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격 9500~1만1500원의 중단인 1만500원으로 확정했다. 415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283.4대 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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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기업들은 다음달까지 줄줄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제이아이테크는 지난 20~21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이번주 최종 공모가를 결정한다. 제이아이테크는 2014년 설립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재료 소재 전문기업이다. 특수 조건 합성, 초고순도의 정제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해 다양한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티에프이과 엔젯은 각각 11월 3~4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티에프이는 테스트 소켓·테스트 보드·번인 보드 등 반도체 패키지 테스트 자원을 모두 공급하는 종합 솔루션 기업이다. 엔젯은 유도전기수력학(EHD) 잉크젯 솔루션 기업으로 최근 기술 활용성을 인정받아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시장을 중심으로 고객사가 늘고 있다.
소부장의 인기가 식어가는데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IPO 시장에 몰리는 이유는 내년에도 대내외 경제 여건이 개선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으로 기업의 돈줄이 빠르게 말라가는 만큼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보다 IPO를 통한 자금조달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내년으로 상장 시기를 늦추더라도 소부장 업체들이 기업가치를 높일 묘수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관사들도 대어급보다 상대적으로 수급 부담이 덜한 중소형 기업이 그나마 낫다고 보고 IPO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