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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이데일리가 국내 10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3분기까지의 증시 전망을 집계한 결과 코스피 지수는 2433~2763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3분기까지 코스피 지수 고점이 2900선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코스피 지수가 29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이 마지막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과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등 시장 유동성 환경의 변화, 인공지능(AI)에서 비롯된 기술 사이클의 개화가 코스피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오는 13~14일(현지시간)로 예정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5월 미국 고용이 예상 밖 호조를 보였지만 일단은 연준이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 여파를 가늠하면서 한 차례 쉬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기 회복세와 반도체 업황 개선이 맞물리며 한국 수출과 제조업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펀더멘털 모멘텀에 대한 기대로 코스피는 2700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재고 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공급부담이 덜어지고 매우 부진했던 수출이 최악의 국면을 지나 회복할 것으로 본다”며 “이에 하반기 코스피 지수는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16조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기술 개발에 따른 정보기술(IT) 부품 수요 확대가 반도체 주요 공급국가인 한국에 우호적이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수 있는 점도 외국인 수급을 자극하는 요인”이라며 외국인 순매수는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글로벌 경기·유동성효과 축소 등 변수…“건설·운송 등 피해야”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에 따른 유동성 효과 축소가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단 우려도 있다. 부채한도 상향 조정에 따라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금융 시장의 유동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단 지적이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이후 유동성 효과 축소 상황이 주식시장 회복에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미국 재무부의 단기 국채 발행을 통한 시중 유동성 흡수 가능성 등은 ‘서머 랠리’보단 ‘서머 풀백(기간조정)’ 기류를 자극할 개연성이 높다”고 봤다.
3분기까지 매수 추천 업종으로는 증시 전문가들 모두 반도체를 꼽았고, 자동차도 다수가 추천 업종으로 꼽혔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부터 진행될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개선에 따른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과 함께 실적의 드라마틱한 개선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연우 센터장은 “펀더멘털과 이익 체력이 견고한 업종에 투자를 권고한다”며 “자동차의 경우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전기차 생산라인을 확대하며 글로벌 점유율을 높여가는 중이며, 올해는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매수를 피해야 할 업종으로는 건설, 운송, 철강, 유틸리티 등이 꼽혔다. 서철수 센터장은 “매출 성장이 제한된 이같은 업종에 투자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