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株 폭등하니…보유주식 팔아 차익 챙기는 대주주들

강원, 웰크론 179만2625주 정리… 127억3300만원
케이엠, 메르스 이후 또다시 임원 주식 매도
주가 변동성 큰 만큼 개인투자자 '투자주의'
  • 등록 2020-02-04 오전 12:20:00

    수정 2020-02-04 오전 12:20:00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 수혜주로 꼽히면서 최근 마스크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일부 종목에서는 대주주나 임원이 주가가 오른 틈을 타 보유주식 처분에 나섰다.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테마주들의 주가 부양 후 주식 매도 사례는 반복되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

웰크론 지분 정리로 127억원 얻은 강원… 신사업 나선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지난달 31일 ‘마스크 테마주’인 웰크론(065950)의 2대 주주인 강원(114190)은 보유 중인 웰크론의 주식 179만2625주 전부를 장내 매도를 통해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강원은 지난 29일 차익실현을 위해 보유한 웰크론의 주식을 1월 29일부터 4월 29일에 걸쳐 3달 간 처분할 것으로 공시했으나, 이를 정정해 3거래일만인 31일 전량 처분을 마친 것이다.

강원이 보유하고 있던 웰크론의 지분을 처분해 얻은 수익은 약 127억3300만원이다. 당초 공시에는 지난달 28일의 종가(6200원)로 평가해 산정한 금액을 기준으로 해 111억원 규모로 추산했지만, 실제 처분은 1주당 약 7102원에 이뤄졌다. 웰크론은 지난달 20일 23.22% 오른 후 설 연휴 동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대됨에 따라 28일에는 상한가까지 치솟았지만 강원이 보유주식 매도에 나선 29일에는 3% 가까이 하락했다. 이후 30일과 31일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달 3일 22% 급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다만 3일 강원 측은 지분 매도를 통해 ‘에너지 신사업’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웰크론 계열사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사명도 ’강원웰크론‘에서 ’강원‘으로 변경했으며 이번에 웰크론 지분 정리도 마쳐 새로운 미래 에너지 전문기업인 ’강원‘으로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확보한 재원 전부를 에너지 신규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와 해외시장 진출 등에 모두 투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케이엠, 메르스 사태 이어 또 보유주식 매도… 투자 유의해야

또 다른 마스크 관련주인 케이엠(083550) 역시 최근 임원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처분했다. 지난달 31일 케이엠의 김석교 사장은 지난달 23일 보유 중이던 5만4019주 중 3만주의 주식을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금액의 규모는 1주당 1만1950원으로, 총 3억5850만원이다. 김석교 사장의 주식 처분이 이뤄진 23일 케이엠은 전 거래일 대비 17.44% 올랐고 28일엔 상한가까지 치솟았다가 29일에는 7% 넘게 빠졌고 이달 3일에도 27% 이상 하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주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에도 케이엠은 ‘메르스 테마주’로 엮였을 당시 주요 임원들이 대규모로 주식을 매도해 차익 실현에 나선 바 있다. 2015년 5월 메르스(MERS, 중동 호흡기 증후군) 사태 전인 4760원에 머물던 케이엠은 메르스 확산에 따라 수혜주로 분류돼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6월 5일 917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이에 6월 11일 당시 등기임원이었던 김석교 이사는 3일 보유하고 있던 주식 13만5000주를, 이어 이연성 이사 역시 같은 날 1만3380주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이연성 이사는 4일에 1만주를 더 처분하며 보유하고 있던 주식 전부를 매도했다. 이를 통해 이들이 얻은 차익은 각각 11억9600만원, 2억1600만원에 달한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케이엠을 포함한 모나리자(012690), 깨끗한나라(004540) 등 마스크 관련 종목과 진양제약(007370), 국제약품(002720) 등 백신개발 관련 종목 등 ‘신종 코로나’ 테마주로 분류되는 16개 종목에 대해 투자 유의를 발동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케이엠은 지난달 29일 투자경고종목에 지정예고된 상태다. 거래소는 “해당 테마주에 대한 일부 투기세력들이 인위적 주가 부양을 하는지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 중”이라며 “조회공시 요구, 투자주의, 투자경고 등 단계별 시장 조치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 종목의 폭등세는 개인 투자자들이 이끌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들이 본격적으로 오름세를 탄 지난달 15일부터 설 연휴 직전인 23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웰크론을 26억6100만원 사들였으며, 케이엠은 33억7800만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이들 종목을 순매도했으며, 기관 역시 웰크론에 대해서만 3200만원을 매수하는 데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 웰크론과 케이엠은 모두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2.63%, 27.53% 급락해 장을 마감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이 이끄는 테마주 열풍과 그 틈을 탄 매매 행위는 반복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애국 테마주나 돼지열병 테마주 등 다른 테마주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례”라며 “차익실현을 위해 보유자가 매도에 나서는 것은 수익을 위해서 당연한 일이지만, 피해가 개인들에게 집중될 수 있는 만큼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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