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는 누구?…외국인·기관 셀트리온헬스케어 찜

셀트리온헬스케어, 이달 시총 1위 탈환
연초 에코프로비엠과 대장주 자리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반기 실적 전망 '맑음'…연말까지 치열한 자리다툼 전망
  • 등록 2022-08-26 오전 4:35:00

    수정 2022-08-26 오전 4:35: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놓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에코프로비엠이 쫓고 쫓기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두 회사의 시가총액 격차는 3800억원대에 불과해 주가 등락 여부에 따라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가 두 회사의 하반기 실적 전망을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달간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사들여 눈길을 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쫓고 쫓기는’ 시총 대장 경쟁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전 거래일보다 2100원(2.90%) 오른 7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1100원(0.95%) 상승한 11만64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 시총 1~2위간 격차는 3891억원에 불과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018년 2월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면서 약 4년 간 시총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거듭된 주간 부진으로 올해 1월 에코프로비엠에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가 지난 8일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연초 8만원대였으나 1월 중순 6만원대로 미끄러졌다. 이어 지난 5월13일 장중에는 5만38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소식과 1분기 실적 쇼크 여파로 주가가 바닥을 기었다. 그 사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4월 초 시총 1위로 다시 올라선 뒤 석달 가량 유지했다. 유무상증자 계획 발표에 1분기 호실적까지 기록한 덕이다.

7월 들어 다시 분위기가 바뀌었다. 2차전지 주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셀트리온 그룹주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 점유율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상승세를 탔다. 이달 들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시총 1위로 복귀해 현재까지 대장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총 격차가 크지 않아 주가 흐름이 엇갈릴 경우 얼마든지 자리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시장 수급 상황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더 우호적이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각각 310억원, 19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114억원, 191억원 순매도했다.

대장주, 연말까지 치열한 자리 다툼 전망

시장의 관심은 어느 종목이 대장주 자리를 굳힐지에 모아진다. 두 종목 모두 하반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고 있는 데다 시총 격차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지난달부터 목표주가가 연일 상향조정 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7월 하순부터 6개 증권사가 제시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적정 주가는 9만9000원이다. 직전 8만5500원보다 16% 높아졌다. 전 재품이 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본격적인 램시마SC 매출확대를 시작으로 하반기 유럽에 론칭하는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가 내년부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제품 출시에 따른 꾸준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목표가 줄상향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주력 고객사들의 양극재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효과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력 고객사 중 하나인 삼성SDI 는 하반기부터 헝가리 2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북미 픽업트럭 전기차 생산업체인 리비안향 원형전지 생산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여기에 주요 완성차 주문자 위탁생산(OEM) 업체들의 신차 출시로 양극재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수직계열화,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 삼성SDI, SK온향 매출 등이 투자 포인트”라며 “에코프로를 지주회사로 리튬가공, 전구체, 양극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로 수익성 개선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최근 북미 양극재 공장을 공동투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중장기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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