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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998년 이후의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과 2009년 이후의 거시건전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혁은 지금까지 대내외 충격을 완화하는 방패가 됐고, 우리 경제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올 하반기는 코로나 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한 개혁과 성장 정책들이 정교하게 설계되고 제대로 실행돼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경제 활력 저하와 저성장 고착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던 점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
또한,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 경제 활력은 자신감의 다른 표현이며, 생산성에 기반한 경쟁력을 확보할 때 높아진다. 물론 구조개혁도 궁극적으로 경제의 생산성과 활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가계와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정책들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개혁과 혁신, 그리고 생산성 향상’은 올 하반기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실행해야 한다. 따라서 근시안적 평가의 대상이라기보다 문제의 뿌리를 뽑겠다는 각오로 추진해야 하는 정부의 좌우명이어야 한다. 또한 제도 혁신과 과학기술 교육을 통해 성장의 가능성을 높이는 정책은 특정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중심인 과거의 산업정책보다 합리적이고 공정하다.
위기의 끝자락에 있는 우리 경제에 많은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지만, 위기 대응에만 머물러 있을 여유는 없다. 당장 성과를 보이기 쉬운 확장 정책도 이미 불충분한 시간과 정책 여력을 낭비할 뿐이다. 정치적 이해관계와 불합리한 기득권 추구에 오염된 이념 논쟁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묵묵히 개혁과 혁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책에 더욱 매진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