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에서 GS25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진형(33)씨는 28세에 편의점 사장님이 됐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 휴무 없는 편의점을 벌써 5년 동안 지켜온 박씨는 “잘할 자신이 있었고, 지금도 후회는 없다”며 “가게 앞을 오가는 분들을 고려해 지역에 특화된 매장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20대 편의점주 지속 증가세…‘친숙한 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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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박씨와 같은 20대 청년의 편의점 창업은 계속 늘고 있다.
GS리테일(007070)에 따르면 편의점 GS25의 신규 오픈점 가운데 20대 가맹점주 비중은 2021년 13.7%, 2022년 15.8%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7.1%를 기록했다.
BGF리테일(282330)의 편의점 CU에서도 20대 가맹점주의 비중이 2018년 3.7%에서 2021년 10.3%로 두자릿수로 늘었고, 올해는 7월 기준 17.1%에 달했다. 편의점 10곳 중 2곳가량은 20대 청년이 운영하고 있단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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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편의점은 소소한 행복을 주는 곳”이라며 “직장인들이 퇴근 후 맥주 한 캔에 위로받고 아이들은 귀여운 열쇠고리에도 좋아한다. 온라인 아닌 오프라인에서 직접 고객들을 마주하면서 작은 즐거움을 주는 데에 보람을 느낀다”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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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인 이유정 씨도 창업을 고민하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지난해 5월 서울 강동구에 CU 편의점을 열었다.
이씨는 “대학 졸업해도 취업도 쉽지 않고 일하는 만큼 돈을 벌기 어렵다는 현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차라리 어릴 때 뭐라도 하나 차려보자, 망하더라도 큰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 3년 전부터 창업을 준비했다”고 했다. 좁은 취업 문을 통과해 월급쟁이로 살기보단 사업으로 기대 수익을 높이려는 게 20대 점주들의 특징이다.
하지만 일의 고충은 분명 있다.
이씨는 “장사가 잘 돼도 물건을 자주 구비해야 하고 아르바이트생이 갑자기 못 나올 경우 언제든 일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건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일 발주를 넣어야 하니 창업 이후 하루도 휴가나 여행을 가지 못했다”며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는 있지만 주변 친구들에게 추천하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 취객 등 상대하기 어려운 소위 ‘진상 손님’에 대한 대처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들은 “대학생 등 어린 사람들이 심야시간에 혼자 일할 때가 많다. 이들은 항상 주취자 등의 행패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편의점 근로자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20대의 젊은 편의점 사장님에 대한 기대가 높은 편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20대 점주는 각 매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운영하면서 온·오프라인 모객활동을 활발히 한다”며 “신상품과 히트 예감 상품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이어 “20대 경영주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편의점 창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