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패닉 속…외국인, 은행주로 대피 중

KRX은행지수, 일주일 5% 상승세…코스피 상승률 압도
외국인, 신한지주 일주일 사이 685억원 담아
2분기 호실적 내놓으며 순방…'방어주 매력 부각'
연체율 상승 우려에도 "가시성 높은 배당에 주목"
  • 등록 2023-08-03 오전 5:35:00

    수정 2023-08-03 오전 5:35: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2차전지 쏠림현상’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마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내리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발 빠른 외국인들은 방어주의 대명사인 ‘은행’으로 피신하고 있는 모습이다. 은행주는 이미 2분기 호실적을 낸 후 주주환원정책까지 잇따라 내놓으며 장점을 부각하고 있다.

은행주, 일주일 만에 5% 쑥…‘방어주’ 매력 발휘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최근 일주일(7월 27~8월 2일)간 5.23%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0.93%)을 웃돌고 있다. KRX은행지수는 KB금융(105560)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시가총액 순) 등 4대 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323410), 기업은행(024110) 및 지방금융지주 등 9개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은행주에 군침을 흘리는 모습이다.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은 KB금융과 신한지주를 각각 351억원, 685억원씩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은 KB금융을 7거래일, 신한지주를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카카오뱅크와 기업은행도 최근 일주일 사이 각각 631억원, 200억원씩 순매수했다. 지난달 개인들이 2차전지주로 투매를 가속하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실적이 좋으면서도 주가 변동성이 낮은 은행주에 눈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가 코스피 지수 대비 초과 상승세를 시현했다”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던 2차전지 관련주가 급락세로 돌아서자 증시에서 소외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은행주가 방어주로서 부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4대 금융지주는 2분기 호실적을 내놓으며 안정성을 입증했다.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영업이익 합은 6조2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5449억원)보다 8.6% 많았다. 순이익의 합계는 4조37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적었지만, 상반기 전체로 보면 9조1824억원을 벌며 지난해 상반기(8조8473억원)를 웃돌았다.

카카오뱅크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이날 내놓았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0.3% 증가한 1118억원,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44.0% 늘어난 820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시장기대치를 각각 9.4%, 6.8% 웃돌았다.

3분기에도 실적 순항이 예상된다. 4대 지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6조663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249억원)보다 0.7% 많다. 게다가 최근 일주일 사이 영업이익 전망치가 2.1% 증가하며 3분기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주주환원 매력 속…연체율 증가는 주의해야

주주환원정책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은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정책을 발표했고 우리금융지주는 분기배당을 처음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지방은행지주인 JB금융지주(175330) 역시 실적을 발표하며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약속했고 4분기까지 이를 소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BNK금융지주(138930)도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230억원 규모(384만6808주)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말했다.

여전히 은행주는 저렴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4배, 신한지주의 PBR은 0.39배 수준이다. PBR이 0.4배라는 의미는 주가가 기업의 순자산가치(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의 합)의 40%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다만, 대규모 부실 우려가 제기돼 대량인출(뱅크런) 직전까지 간 새마을금고 사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에 대한 긴장도 여전하다.

은행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5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기준)은 0.40%로 전년 동기보다 16bp(1bp=0.01%포인트) 증가했다. 전년 동기대비 7개월 연속 상승세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체율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상승 속도가 빠른데다 대기업을 제외한 모든 차주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상황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인 만큼 주의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연체율 관리를 비교적 철저히 하고 충당금을 많이 쌓아둔 대형금융지주나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남영탁 흥국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연체율 상승으로 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과거 금융위기 및 저축은행 사태 때와는 다르게 관리 능력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건전성 악화는 유의해야 할 사항이지만, 최근 급등했던 가계대출 연체율도 하반기 이후에는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보다는 안정적이고 가시성 높은 배당에 주목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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