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1.67%(1200원) 오른 7만2900원에, SK하이닉스는 3.2%(4000원) 오른 1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전날 0.55%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는 전날에도 1% 넘게 오르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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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두 종목은 외국인 수급에서 엇갈렸다. 외국인은 최근 4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수하며 올해 들어서만 누적 기준 1조7077억원 어치를 나홀로 순매수했다. 외인의 SK하이닉스 주식 누적 순매수 규모는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외국인의 최근 수급이 엇갈린 데에는 메모리 반도체 외에 가전·휴대폰 등을 영위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메모리 반도체에만 특화된 SK하이닉스의 매력이 한층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사는 사업구조가 다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가 중심이고,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도 있지만 휴대폰과 가전, 비메모리도 있다”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쪽이 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최근 키오시아의 공급 차질로 인한 수혜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 키오시아의 사고로 공급량이 줄고, 가격 전망이 메모리 업체들에게 긍정적으로 전환되니 이런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에는 메모리 반도체가 전세계 반도체 섹터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최 연구원은 “IT 공급망 차질이 정상화되고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며 “전방 재고 소진 이후에는 공급 부족에 의한 가격 상승에 메모리가 비메모리 대비 실적 증가율이 압도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엇갈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2168억원으로 1개월 전 컨센서스 대비 0.4% 증가한 반면, 삼성전자는 13조350억원으로 같은 기간 0.1% 감소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기준 증가율은 142.9%, 38.9%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