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에도 못 달리는 현대차 주가…왜?

분기 최대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세
‘호황 일시적’ 피크아웃론, 주가 짓눌러
가이던스 상향 , 하반기 견조한 실적 전망
“주주환원 정책 확대도 밸류 상향 뒷받침”
  • 등록 2023-07-31 오전 5:30:00

    수정 2023-07-31 오전 7:47:34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최대 실적 경신 행진에도 현대차(005380) 주가에 상승 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실적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주가를 붙잡고 있어서다. 다만 피크아웃 시점이 점차 늦춰지고 있는데다 높아지는 배당 수익률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1% 내린 19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주가는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지난 26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0만원대 밑으로 내려섰다.

앞서 2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4조원을 넘어섰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이 42조2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영업이익이 4조2379억원으로 같은 기간 42.2%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작년 4분기(38조5236억원)와 지난 1분기(3조5927억원)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10.0%로, 2013년 2분기(10.4%) 이후 10년 만에 두자릿수로 올라섰다.

현대차는 호실적과 함께 연간 실적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매출액 성장률은 종전 10.5~11.5%에서 14~15%, 영업이익률은 6.5~7.5%에서 8~9%로 높여 잡았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이후 현대차 주식을 53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시장 전체 종목 순매도 규모 가운데 8번째로 많다. 기관도 200억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의 호황은 일시적이고 곧 끝날 것이란 피크아웃론이 완성차 업체의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면서도 “예상보다 견조한 수요로 글로벌 완성차들의 실적 가이던스가 상향 조정되면서 피크아웃 시점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도 현대차는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3분기 현대차의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4.88% 증가한 39조5461억원, 영업이익을 122.17% 증가한 3조4477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4분기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6% 증가한 40조8204억원, 영업이익은 2.59% 증가한 3조44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와 인센티브 증가로 인해 하반기 감익은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원재료비 하락으로 인한 비용 부담 완화와 싼타페·투싼 신차 효과로 인한 볼륨 상승이 이를 상쇄해줄 것”이라며 “글로벌 재고는 1.3개월 수준으로 여전히 초과 수요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력한 배당 정책도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이란 평가다. 현대차는 지난 4월 발표한 분기 배당을 2분기부터 시행하며, 2분기 배당액을 보통주 기준 주당 1500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김평모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배당은 약 1만2000원으로 추정되는데 이 경우 배당수익률은 6% 수준”이라며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 확대는 밸류에이션 상향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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