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월 구인건수 2년7개월만 최저…"고용시장 식는다"

공고 873만건..전달대비 61.7만건 감소
월가 예상치(940만건) 크게 밑돌아
연준 '긴축 사이클 종료' 보다 강화될듯
  • 등록 2023-12-06 오전 1:02:46

    수정 2023-12-06 오전 5:34:30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지난 10월 미국 기업들의 채용 공고 건수가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뜨거웠던 고용시장이 점차 식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5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의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민간 채용공고는 873만건으로, 전달대비 61만7000건(6.6%) 감소했다. 이는 다우존스의 예상치 940만건을 훨씬 밑돌았고,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다.

민간기업 구인건수는 지난 4월 1032만건을 찍은 이후 5월(962만건) 6월(917만건) 7월 (892만건)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8월 이후 두달 연속 900만건 이상을 기록하다 다시 800만건대로 내려왔다.

구체적으로 교육 및 보건서비스 부문에서 23만8000건이 감소했고, 금융(21만7000건), 여가 및 접객업(13만6000건), 소매업(10만2000건) 등도 크게 감소했다.

채용(hires)은 590만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채용 비율을 나타내는 고용률은 3.7%로 9월과 유사했다.

퇴직(separations)은 560만건, 퇴직 비율은 3.6%로 나타났다.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세부적으로 자발적 퇴직(quits)은 360만건으로 전월과 큰 차이가 없었다. 자발적 퇴직자 비율도 2.3%로 3개월 연속 같았다. 퇴직률은 1년 반 전만 해도 3.0%에 달했는데 현재는 2%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직장인들이 현재 시장에서 다른 일자리를 찾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비자발적 퇴직을 의미하는 해고(layoff and discharges)은 해고는 160만건으로 직전월보다 소폭 늘었다. 해고 비율은 1.0%로 전달과 같았다. 기업들이 해고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뜨거운 고용시장이 보다 식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간 공급과 수요가 크게 불일치하면서 임금상승이 이어졌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해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용시장이 식고 있는 만큼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끝냈다는 분석이 더 힘을 받을 전망이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루빌라 파루키는 “이 데이터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정점에 이르렀으며 연준의 다음 조치는 내년 2분기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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