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세상서 가장 성공한 '쥐'의 새해인사…김상철 '부귀 미키'

2019년 작
한국화풍 배경 서양 캐릭터 낸 조화
기대치 않은 출현으로 '깜짝 행복감'
  • 등록 2020-01-19 오전 12:35:00

    수정 2020-01-19 오전 12:35:00

김상철 ‘부귀 미키’(사진=장은선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이름 모를 꽃이 한무더기 피어 있는 꽃밭에 미키마우스가 팔을 벌린 채 환하게 웃고 있다. 꽃밭이나 미키마우스나 그리 특이할 게 없지만, 그림에서 눈에 띄는 건 한국화풍 배경에 올린 대표적 서양 캐릭터가 내는 묘한 조화다. 게다가 ‘쥐’다. 경자년 쥐띠 해의 맞춤형이라고 할까.

맞다. 작품은 서예·서각에 일가견이 있는 작가 김상철(70·동덕여대 교수)이 새해에 바라는 기운을 담은 특별한 행보다. 작가는 “부지런함과 인내심, 재치와 용기, 예지와 영민함 등 쥐가 가진 덕목이야말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한다. 은근하면서도 밝고, 부드러우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꽃밭을 디딘 발그레한 표정의 미키마우스는 기대치 않은 출현으로 깜짝 행복감을 전파하는 중.

사실 미키마우스는 세상의 모든 쥐 가운데 가장 성공한 쥐라 할 타. 그래서 작품명도 ‘부귀 미키’(2019)인가. 저 쥐처럼 산다면 재산과 지위를 한꺼번에 쥘 수 있다는 긍정의 암시를 깔았나 보다.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장은선갤러리서 여는 초대전 ‘희망의 경자년’에서 볼 수 있다. 한지에 채색. 75×75㎝. 작가 소장. 장은선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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