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의 종말'…삼성·신세계·포스코만 남았다

직무경력 종심 수시채용 뚫으려
인턴십 찾다 막히면 묻지마 취업도
정부·대학 취업 지원책 새로 짜야
  • 등록 2021-12-28 오전 2:00:00

    수정 2021-12-28 오전 10:40:19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스냅타임 박서윤 인턴기자] 대규모 공개 채용이 사실상 사라졌다. 수시 채용이 확대되면서 기업과 청년 구직자의 발길도 바빠지고 있다. 기업은 인력 채용시 직무 관련 경험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고 이와 맞물려 취업 준비생은 구직 시장에 뛰어들기에 앞서 유관 경력을 쌓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꿈의 직장’에 진입할 수 있는 등용문으로 여겨졌던 대규모 공개 채용은 내년에 국내 10대 기업집단 중 3곳에서만 시행된다. 포스코, 신세계 그리고 대규모 공채의 상징격인 삼성만 남았다. 2019년 현대대차가 정기적 대규모 공개 채용을 폐지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 10대 기업집단이 하나둘 대규모 공채를 접고 채용 시기를 정하지 않고 필요한 인재를 곧바로 뽑는, 이른바 수시 채용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올해 국내 10대 기업 공채 현황을 살펴보면 대졸 정기 공채는 29.4%, 대졸 수시 채용은 58.8%로 집계됐다. 4년간 추이를 살펴본 결과, 대졸 정기공채 비율은 31.6% 떨어진 반면 2018년 18.0%에 불과했던 수시채용은 40.8% 높아졌다.

이같은 변화는 대규모로 신입 사원을 선발해 부서에 배정해 직무 능력을 올리는 공개 채용보다 직무별로 준비된 직원을 수시 채용하는 게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수시 채용이 늘어나면서 취업 준비생은 직무 직능 경력 중심의 채용 형태 변화에 맞춰 복수 전공, 인턴십 활용 등이 일상화됐다.

직무 인턴십을 경험한 서은지(24)씨는 “직무 직능 별로 채용하는 수시 채용이 기조가 되면서 개별 업무에 대한 이해도와 구직자의 역량을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스펙이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어 “졸업을 앞두고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직무 역량을 쌓을 자리는 현실적으로 인턴직으로만 한정돼 된다”며 인턴십에 목을 메는 최근 경향을 전했다.

일부 취업 준비생은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 위한 우회 전략을 선택하는 경향도 있다. 경력을 쌓기 위해 하향 취업까지 감행하는 취업 준비생이 늘고 있다. 하향취업은 4년제 대졸자가 고등학교 졸업 이하 학력을 요구하는 일자리에 취직한 경우를 말한다. 올해 초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하향취업자는 2019년 이후 2년간 청년층에서 10% 가량 늘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 구직자는 취업 공백기를 만들지 않고 경험을 쌓기 위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목표하는 회사보다 눈높이를 낮춰서 하향 취업한다.

이병훈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기업은 인력을 양성하는 데 투자하기 보다는 수시 채용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기업내 노하우를 청년에게 전수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 등으로 개별의 기업의 성장에만 머물지 않고 국가 전반의 동반 성장을 위한 미래 인력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이어 “달라진 채용 트렌드에 맞춰 정부의 일자리 활성화 정책, 대학의 맞춤형 인재 교육 활성화 등 청년 구직자·정부·기업 등이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취업준비생이 채용관련 서적을 보고 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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