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버 공격 대비…정보보안 스타트업 품는 기업들

정보보안 스타트업 쇼핑나선 글로벌 기업들
디스카운트 밸류에 적극적으로 스타트업 인수
피치북 "2Q, 전분기 대비 기업발 M&A 50% ↑"
"경기 상황 바뀌지 않는 한 스타트업 쇼핑 지속"
  • 등록 2023-08-15 오전 9:50:49

    수정 2023-08-15 오전 9:50:49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전 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정보보안(InfoSec·민감한 비즈니스 정보가 수집과 가공, 저장, 검색, 송신, 수신 도중에 훼손되거나 변조, 유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관리적 및 기술적 방법) 스타트업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로 정보보안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디스카운트된 상황을 기회로 여기며 ‘스타트업 쇼핑’에 나서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사진=픽사베이)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스코와 이베이, 마스터카드 등 굵직굵직한 글로벌 기업이 올해 상반기까지 체결한 정보보안 스타트업 인수 거래는 최소 30건 이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은 이에 “올해 2분기 글로벌 기업들의 정보보안 스타트업 인수 거래 건수는 전 분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며 올 하반기까지 글로벌 대기업의 정보보안 스타트업 인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성장세로 공공 및 민간 기업들이 데이터 저장 방식 등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는 만큼, 이들은 개인정보와 기업 정보 보호에 초점을 두고 관련 인수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인수·합병(M&A) 움직임을 보인 기업은 미국 전산 네트워크 기업 ‘시스코’다. 회사는 올해에만 9건의 M&A를 진행했는데, 그 중 대부분이 사이버보안 관련 딜이다. 대표적으로 회사는 지난 7월 신원(ID) 위협을 감지하고 대응(ITDR)하는 기업 보안 플랫폼 업체 ‘오르트(Oort)’를 인수했다. 시스코 측은 오르트가 보안 취약성을 미리 확인하고, ID 예측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이버 공격을 사전에 중지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해당 인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가를 비롯한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시스코는 지난 5월에도 AI 기반 클라우드 보안 플랫폼 아머블록스를 인수했다. 아머블록스는 AI 기반 자체 솔루션으로 이메일 공격과 계정 탈취 등의 공격을 방어하고 있다. 특히 AI 알고리즘을 통해 의심스러운 이메일과 피싱 시도, 위조된 발신자 주소를 탐지 및 차단하며 비즈니스 이메일 공격 위험성을 줄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 글로벌 전자상거래 공룡 이베이도 모조품과 불법 제품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3월 정보보안 스타트업 3PM쉴드를 인수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베이는 3PM 쉴드 솔루션을 통해 상품 안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수가를 비롯한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수년 전부터 보안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분야에 아낌없이 투자해온 IBM도 지난 5월 데이터보안형상관리(DSPM) 스타트업 폴라시큐리티를 6000만달러(약 800억원)에 인수했다. 폴라시큐리티는 데이터 사용 및 환경 구성의 잠재적 문제점을 찾아내고, 민감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되고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자동으로 파악하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 IBM은 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 고객이 정보보안과 관련한 취약점을 추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피치북은 최소 올해 말까지 정보보안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기업발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지난 2020년 정보보안 스타트업 인수 거래액 중간값은 6600만달러였으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현재는 35% 떨어진 4300만달러로 내려앉았다”며 “경기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기업들은 눈에 불을 켜고 관련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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