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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중국공정기계협회(CCMA)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1분기 중국 내 건설기계 다국적기업(MNC)들 가운데 점유율 27.2%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2.9%를 기록했던 지난해 연간 점유율보다 4.3%포인트 높은 수치다. 5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무려 2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세계 최대 건설기계 시장인 중국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존재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중국에서의 선전으로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 4869억원, 29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63% 늘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의 매출은 5235억원을 기록하며 68%나 급증했다. 코로나19로 힘을 내지 못했던 지난해 상반기 실적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인프라 투자 및 원자재 가격 회복 기조에 힘입어 건설기계 수요가 회복했다”며 “전 수출지역의 고른 성장, 일부 시장에서의 가격 현실화 등으로 수익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건설기계 수요 시장이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재정 투자와 더불어 각종 건설 프로젝트 재개로 장비 교체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 내 건설기계(굴착기 기준) 판매량은 역대 최대치인 3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3월 한 달간 4591대의 굴착기를 판매, 1994년 중국 진출 이후 최대 월간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중국 외에도 북미,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량 확대도 한몫을 했다. 업계에 따르면 북미시장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경기회복 효과로 지난 2월까지 건설기계 수요가 10% 증가했고 러시아, 인도, 중남미 등의 신흥시장에서도 수요가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신흥시장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발주가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미지역의 경우에도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진행될 예정인 만큼 건설기계 수요 성장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기 수요로 인해 올해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은 꾸준하게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지역 맞춤형 전략으로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지난 3월 중국에서 업계 최초로 굴착기 후면에 LED(발광다이오드) 보조제동등을 도입하는 등 2021년형 신규 모델 13종을 출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도 같은 시기 13종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딜러를 추가 확보하며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인도시장에선 지점을 추가 설립하고 20t급 굴착기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맞춤형 영업 전략을 전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각국의 인프라 투자가 활발히 전개될 예정인 만큼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의 수주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최근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 역시 환경과 IT 결합 등 새로운 시도를 해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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