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니퍼트 슬라이더' 알고도 못쳤다

  • 등록 2014-08-28 오후 10:08:50

    수정 2014-08-28 오후 10:08:50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삼성이 두산 선발 니퍼트에 또 당했다.

삼성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5-6으로 졌다. 선두자리는 여전히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지만 니퍼트에게 또 당했다는 점에서 자존심에 상처가 된 1패였다. 두산과 상대전적에서도 6승8패로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니퍼트는 삼성의 천적으로 불리는 투수.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전 통산 성적이 12승1패, 지난 해 3월부터 7연승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매우 강한 모습이었다.

반대로 삼성 타자들은 매번 만날 때마다 니퍼트에 당한다. 올시즌 역시 니퍼트가 따낸 10승 중 4승을 삼성이 헌납했다. 니퍼트의 삼성전 평균자책점은 시즌 평균자책점(4.05)보다 낮은 3.11밖에 되지 않는다.

이날도 삼성은 니퍼트를 극복해내지 못했다. 특히 좌타자들을 상대로 한 슬라이더에 알고도 당했다.

경기 전까지 타격 1위이자 팀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최형우는 니퍼트의 공략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니퍼트가 지난주 경기(22일 삼성전)부터 좌타자에게 슬라이더를 던지기 시작했는데, 지난 경기에선 안쓰던 공을 쓰다보니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엔 우리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으니까 조금은 대처가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삼성 좌타자 몸쪽으로 향하는 슬라이더는 니퍼트에겐 부담스러운 공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한 가운데로 몰릴 수 있고 그 상대가 3번 채태인, 4번 최형우, 5번 이승엽까지 장타력이 있는 선수들이었기에 쉽게 던질 수 있는 공이 아니었다. 몸에 맞는 볼에 대한 위험도 있었다. 또 니퍼트로선 그간 굳이 슬라이더를 던지지 않더라도 직구와 체인지업만으로도 충분히 압도할 수 있었다.

지난 22일 등판에서 처음으로 삼성 좌타자들에게 슬라이더라는 무기까지 적극적으로 쓰기 시작한 니퍼트. 7.1이닝 3실점으로 선전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가 슬라이더였다.

그래서 이날 키워드 역시 슬라이더였다. 최형우의 말대로 삼성 중심타자들이 니퍼트의 슬라이더를 얼마나 어떻게 대비하냐느가 중요했다. 삼성은 2번 박한이부터 3,4,5번까지 전부 좌타자로 배치했다.

결과적으로는 또 한 번 삼성의 패배였다. 니퍼트를 상대로 뺏어낸 2~6번 중심 좌타자들의 안타수는 1회 박한이, 6회 이승엽에게서 나온 2개뿐이었다. 삼성 좌타자들은 절호의 득점 찬스를 맞은 3회, 5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에 속아 넘어가며 점수 뽑기에 실패했다.

1회 박한이의 안타로 기회를 만든 삼성은 채태인이 슬라이더에 삼진, 최형우도 체인지업에 땅볼을 쳐내 첫 찬스를 날리고 말았다. 니퍼트의 초반을 흔들어놓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이를 살려내지 못했다.

0-3으로 뒤진 2회엔 박해민이 슬라이더를 공략, 우전안타로 나갔지만 도루가 실패하며 이닝이 마무리됐다. 이지영, 나바로의 연속 안타와 나바로의 도루로 만든 3회 1사 2,3루 찬스. 박한이는 체인지업 이후 던진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고, 채태인은 초구 직구를 건드려봤지만 유격수 직선타에 그치고 말았다.

5회 찬스는 더 아쉬움으로 남을듯 했다. 4회 최형우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간 무사 1루서 진루타도 쳐내지 못했던 삼성. 5회 김상수, 나바로의 연속 안타로 또 한 번 1사 2,3루가 됐다. 이번에도 몸쪽 뚝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당했다. 박한이는 몸쪽 슬라이더 헛스윙을 해 2스트라이크로 몰렸고 결국 풀카운트서 다시 한 번 몸쪽으로 뚝 떨어진 변화구에 배트가 헛돌고 말았다. 채태인도 슬라이더를 건드려 땅볼로 아웃이 됐다. 추격할 수 있는 찬스를 놓쳤다.

니퍼트의 투구수가 100개가 넘어가며 힘이 빠진 6회에 가서야 겨우 첫 득점을 얻어낼 수 있었다. 이승엽이 슬라이더를 노려 2루타, 박해민이 변화구를 공략,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 점수가 니퍼트로부터 얻어낸 첫 점수였다.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니퍼트가 마운드서 내려간 뒤인 7회부터 4점을 더 뽑아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을 순 없었다. 니퍼트를 공략하지 못한 아쉬움이 더욱 크게 느껴졌을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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