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구 타고 잠실벌 훨 훨…아이유 콘서트에 8만5천 관객 열광[종합]

콘서트 '더 골든 아워 : 오렌지 태양 아래'
여성 가수 최초 잠실 주경기장 단독 공연
150여분 동안 20여곡·양일간 8만 5천 관객
  • 등록 2022-09-18 오후 9:32:09

    수정 2022-09-19 오후 7:54:06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수 아이유가 가을밤 잠실벌을 후끈하게 달궜다. 데뷔 14주년을 맞은 날 역대급 대형 콘서트를 펼친 아이유는 정성스럽게 준비한 화려한 무대와 특유의 요정 같은 음색으로 관객에게 마법 같은 시간을 선물했다.

18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이하 잠실 주경기장)에서 아이유 단독 콘서트 ‘더 골든 아워(The Golden Hour) : 오렌지 태양 아래’가 열렸다. 아이유가 2019년 투어 콘서트 ‘러브, 포엠’(Love, Poem)을 진행한 이후 약 3년 만에 개최한 단독 공연이다.

기자가 현장에 도착한 오후 4시쯤부터 잠실 주경기장 주변은 아이유 팬들로 북적였다. 팬들은 굿즈 판매대에서 응원봉, 후드티 등을 구매하고 포스터와 주 잠실 경기장을 배경삼아 인증샷을 촬영하며 축제 같은 분위기를 즐겼다.

20대 남성 관객 A씨는 “재작년부터 팬클럽 ‘유애나’ 회원으로 활동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콘서트가 열리지 않아 아쉬웠다. 빨리 공연을 보고 싶다”며 “고음 파트가 인상적인 곡인 ‘아이와 나의 바다’ 무대를 가장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여성 관객 B씨는 “고등학생 때 공부하기 힘들 때마다 아이유 노래를 울면서 들으며 위로를 받았다. 콘서트장에 온 것은 처음이라 설레고 기쁘다”고 했다.

가족 단위 관객도 종종 눈에 띄었다. 40대 남성 관객 C씨는 “아이유 팬인 초등학교 4학년생 아들과 함께 왔다”며 “저 역시 ‘좋은 날’에 열광했던 아이유의 팬이기에 공연이 기대 된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한 공연에서 앵콜곡 포함 20여곡을 불러 관객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공연 초반부에 인이어 장치가 연거푸 말썽을 부리는 돌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을 보여주며 베테랑 뮤지션다운 면모를 뽐냈다.

공연은 크게 3부로 나눠 꾸몄다. 우선 1부는 다채로운 색깔로 구성해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포문을 연 곡은 콘서트 타이틀 ‘오렌지 태양 아래’라는 가사가 포함된 곡인 ‘에잇’. 아이유는 공중그네를 탄 채로 노래를 부르며 첫인사를 했다. 이후 ‘셀러브리티’, ‘이 지금’, ‘너의 의미’, ‘금요일에 만나요’, ‘팔레트’ 등을 차례로 불렀다.

아이유는 “3년 만에 공연으로 인사드리게 됐다”고 감격해했다. “오래 전부터 노을이 질 때 ‘에잇’을 부르고 싶었는데 하늘이 예쁜 날이라 기뻤다”며 미소 짓기도 했다.

데뷔 14주년을 맞은 기쁨도 드러냈다. 아이유는 “오늘이 데뷔 14주년 기념일이다. 콘서트 하면서 데뷔 기념일까지 챙기게 돼 기분 좋다. 그래서 오늘 잘해주는 거냐”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1부 마지막 곡으로 부른 ‘팔레트’에 대해선 “올해로 30대가 됐는데, 곡을 쓴 스물다섯 때만큼 좋은 순간들을 보내고 있어 더이상 붙잡고 있지 않으려 한다”며 앞으로 공연 셋리스트에 올리지 않겠다고 밝혀 아쉬움을 샀다.

2부에는 ‘스트로베리 문’, ‘내 손을 잡아’, ‘블루밍’, ‘어젯밤 이야기’, ‘좋은 날’, ‘라일락’ 등 청량감 넘치는 경쾌한 곡들을 배치해 공연 분위기를 띄웠다. 아이유는 풀밴드 사운드에 맞춰 춤 추고 노래하며 끼를 대방출했다. ‘스트로베리 문’을 부를 땐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날아 공연장을 한 바퀴 도는 압도적인 무대 연출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아이유는 ‘팔레트’에 이어 ‘좋은 날’과의 작별도 선언했다. ‘좋은 날’을 “가장 큰 히트곡이자 출세곡”이라고 표현한 그는 “(고음이) 터지는 곡인 ‘좋은 날’을 배치하다 보면 셋리스트와 구성이 뻔해진다. 더 재미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선을 다해 불러 보겠다”고 다짐한 아이유는 ‘좋은 날’의 ‘3단 고음’ 구간까지 무사히 마친 뒤 “마지막이었는데 괜찮았냐. 진짜 눈물날 것 같다”며 진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게스트로 나선 박재범의 무대가 끝난 이후부터 펼친 3부는 감미로운 음색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차분한 분위기의 곡들로 꾸몄다. ‘무릎’, ‘겨울잠’, ‘나만 몰랐던 이야기’, ‘밤편지’, ‘시간의 바깥’ 등이 3부 셋리스트를 채운 곡들이다.

아이유는 ‘시가의 바깥’을 부르기 전 드론쇼로 장관을 연출하며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드론으로 공중에 자신의 얼굴을 형상화하는가 하면 하트를 띄워 팬들을 향한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화려한 폭죽쇼까지 수차례 선보인 아이유는 “어제 공연을 본 엄마가 ‘멋있었고 잘했다’며 칭찬해줬다. 아빠는 리액션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우셨다고 들었다”며 “아빠도 울린 공연이면 됐다 싶다. 열심히 준비한 보람이 있다”며 뿌듯해했다.

마지막 곡으로는 ‘너랑 나’를 불렀다. ‘떼창’과 박수로 에너지를 전한 팬들은 공연 말미에 ‘걸음마다 함께 할게. 우리는 완벽한 14년 지기 친구니까’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 응원도구를 동시에 들고 아이유를 감동케했다. 아이유느 앵콜곡들로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채우며 팬들에게 화답했다.

이번 공연으로 아이유는 국내 여성 가수 최초로 대규모 야외 공연장인 잠실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펼친 가수로 등극했다. 아이유가 17일과 이날 두 차례 연 공연으로 만난 관객은 약 8만 5000명이다.

■아이유 콘서트 ’더 골든 아워 : 오렌지 태양 아래‘ 셋리스트

’에잇‘

’셀러브리티‘

’이 지금‘

’하루 끝‘

’너의 의미‘

’금요일에 만나요‘

’팔레트‘

’스트로베리 문‘

’내 손을 잡아‘

’블루밍‘

’어젯밤 이야기‘

’좋은날‘

’라일락‘

’무릎‘

’겨울잠‘

’나만 몰랐던 이야기‘

’밤편지‘

’시간의 바깥‘

’너랑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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