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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은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두 한국 영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가 모두 수상에 성공한 의미를 묻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내 영화에는 중국인 배우가 나온다. ‘브로커’는 일본 감독의 화법과 연출로 만들어졌다”며 국경을 넘은 협업의 의미를 강조했다.
박찬욱 감독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뒤 한국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갖고 수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한국영화의 칸 감독상 수상은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이후 20년 만이다.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아쉽게도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에 내어줬다.
두 작품을 비롯해 ‘헌트’, ‘다음 소희’, ‘각질’ 등 한국 영화 총 다섯 편이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물론, 당당히 수상까지 거머쥐는 등 K콘텐츠가 강세를 보이며 글로벌 활약상을 이어가고 있는 비결에 대한 생각도 언급했다. 박 감독은 “한국의 관객들은 장르 영화를 만들어도 하나의 장르만 있으면 만족을 못 한다. 그 안에 실제 우리의 인생이 총체적으로 묘사되기를 원한다”며 “장르 영화 안에 웃음, 공포, 감동 다 필요하다. 다 있길 바란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더 많이 시달리고(웃음), 그게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결과를 낳은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의 칸 수상은 2004년 ‘올드보이’(심사위원 대상), 2009년 ‘박쥐’(심사위원상)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이는 한국 감독 중 가장 많은 수상 기록이다.
박찬욱 감독은 칸에서 수상 비결을 묻자 “심사위원들의 구성에 따라 항상 다르다”라며 “완전히 심사위원의 역량에 맡긴다. 심사위원의 면면, 구성이 크게 작용을 하는 것 같다. 우리로선 그 비결을 영원히 알 수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