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반, 넥센 창이 삼성 방패보다 강했다

  • 등록 2014-06-10 오후 9:54:16

    수정 2014-06-10 오후 10:50:11

사진=뉴시스
[목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경기 후반, 넥센의 창이 삼성의 방패보다 강했다. 8회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내며 패배를 면했다.

넥센은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5-5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9회초가 시작될 무렵 폭우가 쏟아지며 경기를 채 마치지 못했다. 넥센은 8일 마무리 손승락이 무너지며 당한 충격적 패배를 씻어냈다.

넥센이 더욱 기분 좋을 법한 무승부였다. 8회말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채 경기를 끝낸 덕분이다.

경기 막판까지 승부는 쉽게 가늠하기 힘들었다. 삼성 선발 밴덴헐크와 넥센 선발 소사의 역투 속에 6회까지 5-4 한 점차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다. 요즘같은 야구에선 3점, 아니 5점차도 안심할 수 있는 스코어는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넥센의 창이 삼성의 방패를 이긴 셈이었다. 넥센의 타자들이 삼성 필승조를 공략, 기어코 동점을 만들어냈다.

삼성과 넥센은 강한 불펜과 강한 방망이로 대표되는 팀이다. 경기 후반에 들어서면 이들의 장점은 더욱 부각된다. 7~9회까지 삼성의 불펜진과 넥센의 타자들은 가공할만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삼성은 7~9회 평균자책점이 3.63으로 가장 낮은 편이다. 유일한 경기 후반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피안타율 역시 2할2푼5리로 가장 낮다. 삼성이 역전승 18번으로 1위에 올라있는 비결 중 하나다.

반면 넥센은 경기 후반 투수력 대신 방망이의 힘으로 승부를 뒤집곤 했다. 넥센의 후반 타율은 두산(3할2푼2리)에 이어 2위. 홈런은 단연 1위에 올라있다. 넥센도 13번 역전승에 성공, 세 번째로 많은 뒤집기를 만들어낸 팀이다.<표 참조>

결과적으로 삼성 불펜진은 넥센 타자들의 후반 집중력을 막아내지 못했다.

7회 밴덴헐크(6이닝 4실점)에 이어 투입된 차우찬이 1사 후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안지만이 공 1개로 이닝을 마무리지으며 첫 위기를 넘겨냈다. 이택근을 맞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태그업해 2루까지 노리던 서건창을 좌익수 최형우가 완벽 송구로 잡아냈다.

그러나 8회가 문제였다.

8회 안지만이 유한준, 박병호 중심타자들을 중견수 뜬공, 삼진으로 막고 넘겨내는가 싶었지만 강정호에게 일격을 당했다.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에 형성되면서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스코어 5-5 동점.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되고 말았다.

9회초 폭우가 쏟아지며 경기는 더이상 진행될 수 없었다. 최고의 선발로 평가받는 밴덴헐크(삼성)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며 패배를 눈앞에 둔 듯 했던 넥센. 강정호의 극적 동점포로 무승부를 추가하며 한숨을 돌렸다. 넥센의 후반 날카로운 창이 삼성의 방패를 뚫은 날이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 고맙다”고 경기 후 소감을 말했고, 류중일 삼성 감독은 “8회 맞은 홈런이 아쉬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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