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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현은 1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3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박보겸(26)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월 프로 데뷔 후 8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던 배소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시즌 3승이자 통산 3승째를 차지했다. 약 3개월 사이 3차례 정상에 서며 대세임을 입증했다.
전날까지 9언더파 135타를 쳤던 배소현은 공동 5위에서 최종 라운드에 임했다.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한 배소현은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하며 박보겸과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다.
배소현과 박보겸은 1, 2차 연장에서 나란히 버디를 기록하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승부는 3차 연장에서 갈렸다. 배소현이 버디를 잡으며 파에 그친 박보겸을 따돌렸다.
경기 후 배소현은 “써닝포인트에 오랫동안 왔는데 처음으로 우승해서 기쁘다”라며 “(이번 대회는) 러프도 많이 길어서 코스가 어려웠다. 그 상황에서 우승했다는 거에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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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헤븐 마스터즈에서도 3차 연장전 끝에 우승했던 배소현은 당시 생각이 떠올랐다며 “1, 2차 연장 때는 티샷에서 자꾸 실수가 나와서 정타에 맞춘다고 생각하며 세게 쳤다”라면서 “다행히 페어웨이까지 잘 가서 핀을 공략할 수 있었던 게 버디에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위기 순간으로는 9번 홀과, 15번 홀을 떠올리며 “더헤븐 마스터즈 때는 샷감이 좋다고 느꼈는데 오늘은 퍼트감이 좋았다”라며 “9, 15번 홀에서도 퍼트로 세이브를 했고 연장에서도 캐디 오빠와 함께 퍼트감이 좋은 걸 믿었다”라고 말했다.
약 3개월 만에 3승을 쌓은 배소현은 “각 우승의 차이점은 잘 모르겠다”라며 “연장전에 들어서면서 지난번처럼 최선을 다하고 어떤 결과든지 받아들이자는 생각이었다”라고 밝혔다.
연장전에서 마주한 위기에서도 “박보겸 선수가 버디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라며 “제가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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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공동 선두로 뛰어오른 배소현은 다승왕 경쟁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잘하는 선수 사이에서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라며 “남은 경기 최대한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게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우승 경험자인 배소현이 이번 KG 레이디스 오픈 정상에 서면서 2017년부터 이어졌던 ‘생애 첫 우승자 탄생’이라는 대회 전통은 6회에서 멈췄다. 배소현은 “기록이 깨지게 된 게 저에겐 기쁘지만, 다른 선수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다”라며 “내년에 다시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또 우승 부상으로 얻은 KG 모빌리티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액티언(차령가 3395만 원)에 대해서는 “어머니랑 상의해 봐야 할 거 같은데 아마 오빠가 쓰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배소현은 자신의 달라진 점으로 “살려야 하는 기회와 지켜야 하는 순간을 구분하게 됐다”라며 “뜻대로 되지 않을 때의 다음 플레이도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바꿔야 생각하는 게 있으면 결과와 관계없이 바꾸는 게 장점”이라고 말한 배소현은 “앞으로도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그 안에서 성장하겠다”라며 더 발전할 모습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