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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변영주 영화감독의 첫 드라마 데뷔작이고, 배우 변요한이 ‘미스터 션샤인’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TV 드라마로 눈길을 끌었다. 기대만큼 우려도 컸다. 촬영은 2년 전에 끝났지만 편성이 미뤄진 데다, 장르물은 요즘 드라마 시장에서 선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설공주’는 묵묵히 이런 우려를 뒤집었다.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SBS ‘굿파트너’와 동시간대 방송됐음에도 전국 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 8.7%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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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살인 누명을 쓴 주인공 고정우(변요한 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후 살인사건이 일어난 10년 전과 현재가 교차되면서 진실이 하나둘씩 드러난다. 하나로 보였던 살인사건이 사실은 두 개의 사건이었고, 주요 인물들이 이를 숨기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기존 장르물에선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반전을 선사했다.
시청자로 하여금 생각할 거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극 중 인물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캐릭터들의 심리를 계속 추적해나가면서 그 판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제목의 뜻은 무엇일까. 백설공주는 누구이고 죽음은 무슨 뜻일까. 인간의 이기심은 어디까지일까. 끈질기고 묵직하게 엉킨 실타래를 풀어온 ‘백설공주’는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드라마는 시대상을 반영하지 않나.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어렵게 표현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곱씹어볼 수 있는 드라마, 장르에 충실한 드라마, 각자에게 메시지를 던진 드라마였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