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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의 스포츠 사랑은 스포츠계를 넘어 경영 활동 전반에 걸쳐 잘 나타나 있다. 이 회장은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야구, 럭비, 골프를 ‘삼성의 3대 스포츠’로 정했다.
야구에서는 스타 플레이어 발굴과 말없이 고생하는 포수의 정신을, 럭비에서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멈추지 않는 투지와 추진력을, 골프에선 심판 없이도 경기가 이뤄지는 에티켓과 자율을 배우자는 취지였다.
이 회장은 뼛속부터 스포츠맨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각종 운동에 열광했고 직접 선수로 참여했다. 서울사대부고 시절에는 레슬링 선수로 2년간 활동했다. 1959년 전국대회에서 입상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이 회장이 고등학생 때 레슬링과 함께 심취했던 종목은 럭비였다. 1995년 삼성중공업 럭비팀을 창단했고 직접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남다른 야구 사랑도 유명하다. 이 회장은 일본 와세대 대학 유학 시절 야구에 푹 빠졌다. 1982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창단 당시 초대 구단주를 맡을 정도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컸다.
이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삼성은 일찌감치 선진 시스템을 구축했다, 덕분에 빠른 시간에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했고 이는 곧 한국 야구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이 회장의 열정으로 일궈낸 삼성 스포츠단은 한국 스포츠의 뿌리가 됐다, 야구, 축구, 배구, 농구 등 인기종목은 물론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태권도, 육상 등 비인기 종목에도 아낌없는 투자로 세계 최고 선수를 키워냈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삼성 그룹 스포츠단 소속 선수는 16명이나 됐다. 한국 스포츠 구석구석에 이 회장의 흔적이 묻어 있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