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우산 아래 픽사·마블·루카스, 최상을 추구한다"

알란 혼 디즈니 스튜디오 회장, 한국기자들과 간담회
  • 등록 2013-06-13 오후 8:13:19

    수정 2013-06-13 오후 8:20:17

알란 혼 회장이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미디어 서밋’에 참석해 디즈니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버뱅크(미국)=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우리는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다. 디즈니라는 큰 우산 아래 놓인 마블, 픽사, 루카스 필름도 마찬가지다. 관객으로 하여금 브랜드를 믿고 영화를 보게 하는 것. 우리는 이런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알란 혼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이하 디즈니) 회장이 밝힌 디즈니의 강점이다. 혼 회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버뱅크에 있는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디즈니의 전략과 비전 등을 설명했다.

디즈니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명가다. 지난 90년간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동화 같은 성공 신화를 일궈왔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성장이 두드러졌다. 2006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설립한 애니메이션 회사 픽사를 인수하고 2009년 2월에는 드림웍스의 실사 영화 배급을 맡는 계약을 했다. 그해 8월에는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등 유명 캐릭터를 소유한 마블 스튜디오를 사들였고, 지난해에는 ‘스타워즈’로 유명한 루카스 필름까지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혼 회장은 할리우드의 여타 메이저 스튜디오와 다른 디즈니만의 강점으로 ‘다르면서도 같은’ 한 지붕 아래 스튜디오들의 개성과 조화를 들었다.

그는 “모든 회사가 규모가 크면서 글로벌 관객에게 호소할 수 있는 영화를 개발하는데 전력투구하지만 그런 작품을 만들기란 굉장히 어렵다. 1년에 많아야 4~5편이다. 하지만 우리는 디즈니라는 우산 아래 픽사와 마블, 루카스 필름이 함께 있기 때문에 8편가량의 대작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브랜드마다의 접근 방식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4개의 스튜디오 모두 최상의 질을 추구한다. 또한 R등급(청소년 관람불가)의 영화가 없다. 전체관람가 혹은 PG 13(12세 이상 관람가) 정도의 등급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공통된 가치관 아래 스튜디오마다 개성을 표출하는데 그러한 점이 디즈니의 위대함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혼 회장은 한국시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국에서 18개월간 군대생활을 한 적이 있다”고 한국과의 인연을 밝히는가 하면, “월트 디즈니와 함께 한지 어제로써 정확히 1년이 됐다. 두 번째 해를 맞는 첫날을 여러분과 함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혼 회장은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최고 경영자로 디즈니, 픽사, 마블, 그리고 루카스 필름이 제작하는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 영화의 제작, 배급, 마케팅을 총괄해 책임지고 있다. 21세기 폭스의 대표를 거쳐,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워너브라더스의 대표를 역임하면서 ‘해리포터’ 시리즈와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매트릭스’ 시리즈, ‘오션스 일레븐’ 등을 선보여 히트시켰다. 지난해 디즈니로 옮긴 뒤에도 ‘어벤져스’와 ‘아이언맨3’를 전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시키며 명성을 이어갔다.

혼 회장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 개봉작으로 오는 7월4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개봉하는 디즈니의 실사 영화 ‘론 레인저’를 비롯해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 ‘말레피선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 ‘비행기’, 픽사의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 ‘굿 다이노’, 마블의 ‘토르: 다크 월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드림웍스의 실사 영화 ‘딜리버리 맨’ 등을 소개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루카스 필름이 준비 중인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는 오는 2015년 개봉 예정이다.

디즈니가 오는 7월 선보이는 새 영화 ‘론 레인저’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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