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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 프로 첫 승의 감격을 누린 문정민(22)은 가장 먼저 자신을 지원한 후원사 그리고 부모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2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 문정민은 18번홀(파4)에서 파 퍼트를 넣으면서 합계 9언더파 207타를 쳐 지한솔과 이준이의 추격을 2타 차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에 성공했다. 프로 데뷔 4년, 63번째 대회에서 거둔 첫 우승도 기뻤지만, 무엇보다 최근 무성하게 떠돌았던 소문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개인사를 극복하고 이뤄낸 우승이라 더 의미가 컸다.
문정민은 2021년 데뷔 시절부터 250야드 이상을 펑펑 날리는 장타자로 주목받았다. 투어에선 손에 꼽을 정도로 시원시원한 스윙에, 공격적인 경기 운영까지 선보여 금세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대만큼 빨리 우승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그에겐 조금만 더 잘하면 크게 될 선수”라는 평가가 끊이지 않았다.
드림투어를 거쳐 2022년 정규 투어에 올라왔으나 생각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상금랭킹 75위에 그쳐 시드를 유지하지 못했다. 2023년에도 정규 투어에서 성적이 나지 않자 드림 투어를 병행했다. 2개 투어를 병행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문정민은 자신의 진가를 서서히 드러냈다. 드림 투어에서 3승을 거두고 상금왕을 차지했다.
‘문정민’이라는 이름을 팬들에게 알리자마자 시련이 찾아왔다. 복잡한 개인사로 잠시 투어를 떠나야만 했다. 진실은 시간이 조금 더 흘러야 알 수 있는 내용이라 말을 아꼈다.
투어를 떠나 있는 동안 속상한 일도 많이 생겼다. 자신의 실력을 믿고 지원한 후원사가 떠났다. 프로골퍼에게 후원사와의 계약 종료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만큼이나 불행한 일이기에 마음의 상처는 적지 않았다.
약 두 달 동안 투어를 떠나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진 문정민은 8월 말 다시 투어로 복귀했다. 후원사가 없는 모자를 쓰고 나와야 하는 ‘무적’ 신분이 됐지만, 그는 조용히 복귀전을 치렀다.
경기력이 떨어진 탓에 시즌 초반 보여준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주 OK저축은행 읏맨 오픈까지 4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했다.
우승 뒤 방송 인터뷰에서 나선 문정민은 떨리는 목소리로 “전 소속인 SBI저축은행과 매니지먼트사 그리고 부모님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행복하게 해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프로 데뷔 4년 만에 꽃을 피운 문정민은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고 성실한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도 내비쳤다.
그는 “골프는 제 인생의 전부다. 골프가 잘될 때 가장 행복했다”라며 “앞으로는 더 꾸준하고 성실한 선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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