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울린 스파링 상대와 격돌’ 임애지, “나 만나기 싫다는 생각 들게끔”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54kg급 준결승서 판정패... 동메달 획득
한국 복싱,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첫 메달
준결승 상대와 과거 스파링 인연... 당시 울음 터뜨려
"패했으나 다시 붙어보고 싶다"
  • 등록 2024-08-05 오전 11:49:00

    수정 2024-08-05 오전 11:49:00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에서 한국 임애지가 튀르키예 하티세 아크바시를 상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복싱에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선사한 임애지(화순군청)가 저변 확대를 바랐다.

임애지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준결승에서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에게 2-3(28-29, 27-30, 29-28, 27-30, 29-28)으로 판정패했다.

한국 복싱 여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준결승 무대를 밟은 임애지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임애지의 동메달은 2012 런던올림픽 남자 60kg급의 한순철(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나온 메달이다.

임애지는 2022년 국제복싱협회(IBA) 이스탄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아크바시를 상대로 씩씩하게 맞섰다. 자신보다 7cm가 더 큰 아크바시(172cm)를 상대로 평소 스타일인 아웃복싱 대신 품으로 뛰어드는 전략을 택했다. 심판들의 판정이 엇갈릴 정도로 선전했다.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에서 튀르키예 하티세 아크바시에게 패한 한국 임애지가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후 임애지는 “상대가 들어오게 하는 게 전략이었는데 생각보다 안 들어왔다”라며 “내가 상대를 분석한 만큼 상대로 나를 분석했구나 싶었다”라고 돌아봤다.

김호상 복싱 대표팀 감독이 “우리가 1라운드는 이겼다고 봤는데 판정이 조금 아쉽다”라고 말할 정도로 잘 싸웠다. 임애지는 판정은 어쩔 수 없다면서 “내가 깔끔하게 하지 못했다”라고 결과를 받아들였다. 이어 “1라운드 판정이 밀리면서 적극적으로 들어갔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임애지는 과거 아크바시와 스파링을 해봤다. 그는 “스파링할 때마다 멍도 들고 상처 나서 울었다”라며 “코치님께 ‘저 선수랑 하기 싫다’라고 말한 기억도 난다”라고 회상했다. 임애지는 “그래도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내가 이긴다’라고 자신했다”라며 “비록 패했으나 다시 붙어보고 싶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임애지는 이날 경기를 100점 만점에 60점으로 평가하며 “내가 이길 거로 생각했는데 아쉽다. 그래도 후회하진 않는다”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다음엔 그 선수가 ‘임애지랑 만나기 싫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고 싶다”라고 뜨겁게 타오른 열정을 전했다.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에서 한국 임애지가 튀르키예 하티세 아크바시를 상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많은 관중의 응원 속에 경기한 임애지는 “사람이 많아서 정말 재밌었고 두 번이나 이겨서 짜릿했다”라며 “살면서 언제 이렇게 응원받을 수 있나 싶더라”라고 웃었다. 그는 “실전에서 더 힘내는 스타일인데 한국엔 그런 환경이 없다”라며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이 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파리올림픽을 “가능성을 본 무대”라고 정의한 임애지는 “훈련하다 보면 4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정조준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올림픽만 무대가 아니고 작은 대회에서도 선수들은 열심히 한다”라며 “올림픽, 아시안게임 외에도 많은 대회가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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