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의 데뷔 첫 기습번트에 담긴 의미

  • 등록 2014-05-07 오후 6:24:04

    수정 2014-05-07 오후 6:25:59

사진=뉴시스
[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삼성 채태인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기습번트를 댔다. 그만큼 요즘 그에겐 야구가 절실하다는 의미로 들렸다.

채태인은 전날(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문학 SK전에서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초구에 기습번트를 댔다. SK 수비는 전혀 대비도 하지 않던 터. 숨을 죽인 타구는 3루수 최정 쪽으로 굴렀다. 최정이 대쉬해 맨손으로 잡아봤지만 결국 1루에선 세이프가 됐다. 상대의 허를 제대로 찌른 것은 물론 삼성 선수들도 허를 찔린 플레이였다.

비록 점수까지 연결된 건 아니었지만 3번 타자 채태인의 기습번트 안타는 그만큼 절실함의 표현이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채태인은 상대 선발 레이예스를 상대로 좀처럼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내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이전 두 타석에선 뜬공, 땅볼에 그쳤다. 삼성이 이날 레이예스로부터 총 12개의 안타를 뽑아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공략하기 어려운 볼은 아니었다.

그러나 유독 레이예스의 볼이 채태인에게는 힘겨웠던 모양이다. 채태인은 “살려고 (번트를) 댔다”고 말했다. 그는 “나한테만 치기 쉽지 않은 것 같았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살고 싶은 마음에 시도를 해봤다”고 했다.

팀의 중심타자, 거포가 번트를 대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정말 한 점이 중요한 승부처에서 보내기 번트를 대는 경우는 있었어도 스스로 살기 위해 번트를 댄 경우는 프로 들어 처음이라는 것이 채태인의 말이다. 채태인은 “아마추어 때도 그런 적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만큼 안타 하나가 간절한 요즘다. 채태인의 타율 3할2푼4리. 팀 내에선 박석민(3할4푼5리)에 이어 타율 2위, 리그에선 15위에 올라있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도 만족이란 없었다. 그만큼 채태인이 한 타석, 한 타석을 허투로 보내지 않겠다는 의지 표현이기도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태인이가 번트를 댈 줄은 몰랐다. 안맞고 있는데다 얼마나 치고 싶었으면 그랬겠냐”면서 그런 채태인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채태인은 “수비수들이 전혀 대비를 하지 않고 있으니 안맞을 땐 기습번트 안타도 한 번씩 노려보면 어떨까 싶다”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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