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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 태풍 ‘솔릭’이 한반도로 상륙한다는 예보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은 비상이 걸렸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선수들은 평소처럼 연습장과 그린에서 마지막 샷을 점검하며 결전에 대비했다. 그러나 한쪽에선 근심 섞인 한숨이 터져 나왔다. 클럽하우스에 모여 있던 몇몇 부모들은 스마트폰을 보며 1~2라운드 날씨를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북상 중인 태풍 ‘솔릭’ 때문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3일부터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고, 24일까지 강풍이 몰아치고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는 예보다. 이에 따라 대회 1~2라운드는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채린(23)의 부친 양승환 씨는 카트에 짐을 한가득 싣고 숙소로 향했다. 과일 등 먹을거리부터 각종 연습 도구를 모두 챙겨 방으로 가져갔다. 태풍의 영향으로 1~2라운드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으면 숙소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이에 대비했다. 특히 신경을 쓴 건 컨디션과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실내에서 연습할 수 있는 도구를 많이 챙겼다. 클럽 없이 스윙을 하며 몸을 풀 수 있는 연습 장비와 퍼트 연습기 등을 모두 가져왔다. 부친 양 씨는 “기상이 나빠지면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컨디션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개막에 대비했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에도 대회 준비에 소홀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협회와 주최측은 23일 오전 6시 비상회의를 소집했다. 기상 변화에 따라 경기 진행 여부를 확정하기로 했다. 대회 관계자는 “무리한 경기 강행보다 선수와 갤러리들의 안전을 먼저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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