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3안타 3타점…허정협, 넥센의 새로운 비밀병기

  • 등록 2017-04-11 오후 9:53:02

    수정 2017-04-11 오후 9:54:14

1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t 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넥센 허정협이 3회말 2사 2, 3루 찬스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2루에서 타임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넥센의 새 얼굴 허정협(27·넥센)이 새로운 ‘육성선수’ 신화를 쓰고 있다.

허정협은 1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t와의 경기에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 맹타를 휘둘러 넥센의 12-2 대승을 견인했다.

지난 6일 사직 롯데전에 데뷔 첫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를 친 허정협은 9일 두산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도 2경기 연속 3안타 3타점을 몰아치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개막 후 6경기에 나와 13타수 9안타 타율 6할9푼2리를 기록 중이다.

졸지에 베테랑 이택근과 외국인타자 대니 돈이 벤치로 밀려났다. 그렇다고 아쉬울 것은 없다, 허정협의 활약은 이택근, 대니 돈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다.

인천고-서울문화예술대를 나온 허정협은 아마 시절 전혀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채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2015년 뒤늦게 육성선수로 넥센에 입단했다.

넥센 유니폼을 입은 허정협은 가능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2015년 4경기, 2016년 13경기나 1군 경기에 출전하며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올해 시즌 초반부터 숨겨졌던 잠재력은 완전히 폭발했다.

184cm 92kg의 당당한 체격에 컨택 능력과 장타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도 3회말 2사 2, 3루에서 좌측 펜스 상단을 직접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날리는 등 장타 실력을 감없이 뽐냈다. 2회말과 5회말에는 깨끗한 중전안타와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아직 스포트라이트가 익숙치 않은 허정협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얼떨떨한 모습이었다.

허정협은 “최근 컨디션이 좋다보니 적극적으로 타격을 했는대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 감독님 포함해 코치님들이 편하게 해주신다. 실패해도 좋으니 부담 갖지 말라고 말씀 해주신다. 투수와 싸우는 것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에 오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1군에서 야구할 수 있다는 것이 감격스럽다. 노력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든다”며 “어렵게 기회를 얻은 만큼 1군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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