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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타이틀을 놓고 치러지는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4억원)에서 이틀 동안 무려 16명의 선수가 기권했다.
13일부터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갑자기 무더워진 날씨에 길고 좁은 난코스에서 경기가 펼쳐진 탓에 오버파 성적을 제출해낸 선수가 속출했다. 첫날에는 부상 또는 타수를 많이 잃어 컷 통과가 희박해진 선수 중 일부가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하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대회 1라운드에선 132명이 경기에 나서 경기 도중 거리측정기 사용으로 전우리가 실격(DQ)됐고, 이정민은 출발 전 손목 부상으로 기권(WD), 최예림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컨디션 난조로 2라운드 불참을 결정했다. 이율린, 신유진, 김해림, 이수진은 경기 도중 기권(RTD)하고 골프백을 뺐다.
국내 여자 프로골프에선 이 같은 무더기 기권 사태가 자주 발생해 눈총을 샀다. 성적 부진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 경기를 포기하는 선수가 대회마다 적지 않다.
기권의 이유는 부상에 컨디션 난조 등 다양하다. 하지만, 일부는 성적 부진으로 기권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피하지 못했다.
골프 경기에선 기권과 실격 등을 다음과 같이 구분해 표기한다. 기권(WD·Withdrawn), 경기 도중 기권(RTD·Retired), 실격(DQ·Disqualified), 불참(DNS·Did Not Show)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