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완투 피칭,동료의 등을 토닥여주다

  • 등록 2014-06-14 오후 8:06:04

    수정 2014-06-14 오후 8:14:51

김광현.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SK 김광현이 에이스가 무엇인지를 실력으로 보여줬다.

김광현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한국 투수로는 첫 완투승. 삼진은 5개에 불과했지만 그 이상의 위력을 느끼게 한 경기였다. 김광현의 완투승은 2010년 6월 20일 문학 KIA전 이후 1455일 만이다.

김광현의 첫 완투승은 단순한 개인 기록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었다. 팀이 살아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역투였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2아웃을 잘 잡았지만 정성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었다.

정성훈은 이진영 타석 때 4구째 공을 김광현이 던진 뒤 딜레이드 스틸을 시도했다. 포수 이재원이 2루로 던진 공이 뒤로 빠지는 사이 정성훈은 3루까지 뛰었다. 사달은 다음에도 이어졌다. 빠진 공을 잡으려던 김강민까지 한 번에 캐치를 하지 못했고 정성훈이 이틈을 놓치지 않고 홈으로 파고들어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진영을 153km짜리 직구로 윽박지르며 기어코 삼진을 잡아냈다.

중요한 고비를 넘긴 것은 삼진이었지만 김광현이 더 빛난 것은 삼진 보다는 맞춰잡는 투구였다.

김광현은 8회를 95개의 공 만으로 이끌어갔다. 자연스럽게 국내 투수 첫 완투의 기회도 얻게 됐다.

이날 김광현이 한 경기를 모두 책임진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우선 전날의 아픈 분위기를 걷어낸 최강의 투구였다. SK는 13일 LG전서 역전과 재역전을 오간 끝에 연장 10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철벽 마무리 박희수까지 무너지며 내 준 경기였다. 이 경기 후 박희수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서 빠져 충격은 더욱 컸다.

김광현의 완투는 마치 큰 상처를 받은 동료들을 위로하는 듯 보였다. 상처 받은 마음을 다독여주 듯 그 어느때 보다 당당하고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최고 153km의 공이 나왔을 만큼 힘으로도 얼마든지 승부를 볼 수 있었지만 길게 던지겠다는 의지가 볼 배합에서도 묻어날 만큼 안정감 있고 효율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불펜 투수들에게도 충분한 휴식과 자신감을 주겠다는 의지가 여실히 드러난 투구였다.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이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든 듯 보였다.

김광현은 마지막 이닝에 가서야 자신의 욕심을 슬쩍 채웠다. 첫 타자 박용택과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마치 더 큰 목표를 위해 숨겨두었던 본능을 터트리는 듯 느껴질 만큼 그의 투구는 빛이 났다. 김광현은 현재 대한민국의 에이스가 누구인지 이날 경기를 통해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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