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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의 휴식기를 마친 삼성이 4일 두산을 잡기 위해 꺼내든 첫 번째 카드 역시 윤성환이었다. 윤성환은 올 시즌 두산전 한 경기에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홈런 하나를 맞았을 뿐 완벽에 가깝게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한꺼번에 무너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6.1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삼성은 2-5로 뒤진 8회 2점을 추격하며 두산을 압박했지만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1점차 패배를 당했다.
1회가 가장 뼈아팠다. 선두 타자 민병헌의 잘 맞은 타구를 우익수 박한이가 잘 쫓아갔으나 결국 잡지 못해 2루타가 된 것이 화근이 됐다. 정수빈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가 된 뒤 김현수의 우전 안타가 터져나왔고 칸투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맞으며 3점을 내줬다.
이후 만루 위기를 병살타로 넘기기는 했지만 상대가 삼성 천적인 니퍼트였음을 감안하면 매우 힘든 출발이었다.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그리고 최근 페이스가 썩 좋지 못했던 타자들에게 고비때 마다 한 방씩을 맞았다는 점에서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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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잠실 두산전서 윤성환은 윤성환 답지 못했다. 일단 소화 이닝이 5.1이닝에 그쳤다. 많은 삼진 보다는 안정적 제구력을 바탕을 맞춰 잡는데 능한 투수임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자연스럽게 피안타율은 4할4리로 높아졌고 평균 자책점 역시 6.75나 됐다. 잠실 두산전서 윤성환은 평범한 투수였던 셈이다.
그리고 그는 이날 경기서도 악연을 끊지 못했다. 윤성환은 한국을 대표하는 컨트롤러다. 그라면 이제쯤 뭔가 답을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 다음 그의 잠실 두산전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