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복, 11전12기 만에 PBA 첫 승..."그동안 당구 다 까먹은 기분이었다"

  • 등록 2024-08-21 오후 9:23:53

    수정 2024-08-21 오후 9:23:53

12번의 도전 끝에 PBA투어 첫 승을 거둔 이충복. 사진=PBA 사무국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3쿠션의 교과서’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이 12번의 도전 끝에 베트남 하노이서 PBA 투어 첫 승을 거뒀다.

이충복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128강전서 한동우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아마 시절부터 정교한 스트로크를 자랑하며 ‘3쿠션의 교과서’라는 별명을 얻은 이충복은 2023년 우선 선발 등록으로 PBA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PBA에선 이상하리만치 힘을 쓰지 못했다.

이충복은 지난해 참가한 9차례 개인 투어에서 모두 128강서 고배를 마셨다. 올 시즌도 개막전과 2차전에서 모두 승부치기 끝에 128강전에서 탈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프로 통산 전적은 11전 11패였다.

시즌 3번째 대회인 하노이 오픈에서 한동우를 상대한 이충복은 1세트에서 15-9(9이닝)로 이겼지만 2세트는 5-15(8이닝)로 패했다.

3세트서 15-7(9이닝)으로 이긴 이충복은 4세트에 한동우가 2이닝 만에 10점을 올려 5-10까지 밀렸다. 하지만 이후 3이닝 2점, 4이닝 6점을 올려 13-12 역전에 성공했고 5이닝에 2점을 올려 15-1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선수들도 이충복의 첫 승을 축하했다.

이충복은 “지금껏 스스로 못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보시는 분들도 그런 생각을 하셨을 것이다”며 “당구가 참 어렵다. 프로무대로 진출하면서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번 대회는 외국에 나와 시합하는데 예전 3쿠션 월드컵에 참가했던 생각이 났다”면서 “어쨌든 내 자신을 많이 내려놓고 했다. 그리고 상대보다 운이 조금 더 좋았다”고 덤덤하게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한동우의 4세트 1이닝 하이런 7점 상황을 돌이켜본 이충복은 “예전엔 승부치기에서 워낙 많이 졌기 때문에 압박을 느꼈겠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다”며 “경기를 하면서 내가 갖고 있는 컨디션 상태가 이전 경기에서 느낀 부담보다 크지 않았다. 스스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충복은 계속된 패배에 자신감을 잃었다고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근래에 당구를 다 까먹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 자신감 많이 떨어졌다”며 “사실 당구는 실력이 잘 줄지는 않는데도 그런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예전에 내가 경기한 영상도 많이 돌아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프로 첫 승으로 마음이 편해졌다고 밝힌 이충복은 “목표는 항상 우승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게 필요하다”며 “그 중에도 내 플레이를 부담 없이 할 수 있도록 집중하는 것이 가장 필요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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