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두달만의 슬라이더 피안타에 담긴 의미

  • 등록 2014-08-08 오후 9:47:23

    수정 2014-08-08 오후 9:47:23

김광현.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SK 에이스 김광현이 왜 자신이 에이스인지를 또 한 번 증명했다. 이기고 있는 상황을 만들지 못햇고, 결국 덕아웃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지만 김광현 개인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등판이었다.

김광현은 8일 문학 KIA전서 7.2이닝 동안 7피안타 5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이 1-2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시즌 12승에는 실패. 연장 승부끝에 팀 까지 패하며 아쉬움은 더욱 배가됐다.

그러나 김광현의 이날 투구는 충분히 가치를 지닐 수 있었다. 좋지 않은 컨디션 속에서도 만들 수 있는 최상의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비록 SK 타선이 KIA 선발 임준섭의 역투에 막힌 탓에 승리 흐름까지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김광현은 역시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지난 4경기서 그야말로 최고의 투구를 했다. 4경기서 6이닝 밑으로 던진 경기는 한 번도 없었다. 그 중 두 경기는 자책점 0이었다. 거침없이 질주했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김광현이 얼마나 좋았는지는 지난 4경기서 나온 피안타의 구종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최근 6경기로 범위를 넓혀봐도 김광현은 압도적이었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40타수6피안타에 불과한 기록을 남겼다. 좌타자 피안타율이 1할5푼에 불과했다.

더 중요한 것은 6개의 안타 중 슬라이더는 단 한 개도 없었다는 점이다. 김광현이 좌타자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안타를 맞은 것은 지난 6월 14일 LG전 이진영이 마지막이었다. 거의 두달 가까이 좌타자에게 슬라이더를 던져선 실패한 적이 없었다는 뜻이다.

슬라이더는 김광현과 동의어나 마찬가지다. 한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인정 받은 최고의 무기다. 높은 타점 탓에 김광현이 공 놓는 것을 보기가 더 힘든 좌타자들에게는 더 마구처럼 느껴진다. 그가 슬라이더를 잘 던질 수 있을 때 그렇다는 의미다.

지난 6경기서 좌타자에게 슬라이더를 맞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김광현의 몸 상태가 좋았다는 뜻이다.

8일 KIA전은 달랐다.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이전 만큼의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

김광현은 4회 선두 타자 신종길에게 중전 안타를 맞는다. 안타를 맞은 공은 슬라이더였다. 구속은 140km까지 나왔지만 꺾이는 각도가 그리 예리하지 못했다. 결국 무려 7경기만에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 첫 피안타가 기록됐다.

이후 김광현은 흔들렸다. 도루와 폭투를 내주며 신종길에게 3루까지 허용했고, 안치홍의 유격수 땅볼 때 선취점을 내줬다.

두 번째 실점에도 역시 신종길이 있었다.

1-1 동점이던 6회, 김광현은 1사 후 신종길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다. 구종은 커브였지만 위기가 불어났다는 점에는 차이가 없었다. 이 위기는 2사 후 터진 나지완의 적시타로 이어지며 2점째 실점이 됐다.

그러나 김광현은 이후 1.2 이닝을 더 버텼다. 투구수 117개를 기록하면서도 끝까지 위력을 잃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도 최대한 끌고 버텨주며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마지막 힘까지 짜내는 것. 김광현이 승리 실패에도 빛을 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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