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언론 "류현진도 신인왕, 올해만 피했다면 얼마든지 수상"

  • 등록 2013-11-12 오후 3:13:37

    수정 2013-11-13 오후 1:24:29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류현진(26·LA다저스)도 사실상의 신인왕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전문매체인 ‘베이스볼 네이션’은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공개한 양대리그 신인왕을 점검한 기사에서 “호세 페르난데스(21·마이애미 말린스)에 밀려 2013년 내셔널리그(NL) 신인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고배를 마신 야시엘 푸이그(22)와 셸비 밀러(23), 류현진 등도 다른 해였다면 얼마든지 신인왕을 탔을 것”이라고 12일(한국시간) 밝혔다.

데뷔 첫해 올스타에 오른 ‘쿠바특급’ 페르난데스(12승6패 평균자책점 2.19 187탈삼진 피안타율 0.182 등)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결과 총 30개의 1위표 가운데 26표를 휩쓰는 등 총점 142점으로 2위 푸이그(1위표 4표, 총점 95점)를 압도적인 차로 따돌리고 생애 단 한번뿐인 NL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15승(9패 3.06 169탈삼진 등)에 빛나는 밀러는 1위표 없이 총점 12점으로 3위에 올랐고 뒤이어 류현진(14승8패 3.00 154탈삼진 등)이 3위표만 10개(10점)를 얻어 4위를 차지했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특히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수준 높은 신인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경쟁이 치열했던 점에 비춰볼 때 “만약 각기 다른 해에 나타났다면 적어도 내셔널리그에서는 류현진과 푸이그, 밀러 등 모두가 신인왕을 수상했을 것”이라고 매체는 풀이했다.

“이는 4위에 오른 류현진 뒤로 훌리오 테에란(5위·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심지어 표를 얻지 못한 개릿 콜(피츠버그 파이어리츠)까지도 적용될 수 있다”는 평가를 곁들였다.

일반적인 해와 비교해서 올해 NL은 유난히도 질 좋은 루키들이 양껏 배출됐다는 뜻이다.

이들이 얼마나 좋은 선수들인지에 대해서는 “30개 메이저리그 구단이 로스터를 비우고 원점인 상태에서 현역 선수들을 대상으로 새롭게 드래프트를 실시한다고 가정하면 위의 루키 중 적어도 2명 이상은 1라운드 지명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현진의 경우 이미 26살이지만 원숙미가 오른 그의 기량 앞에 사람들은 낙관적이 된다”고 치켜세웠다.

어느 해보다 살벌했던 신인왕 레이스가 페르난데스의 압승(아메리칸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외야수 윌 마이어스 수상)으로 일단락됐지만 신인왕 등극이 영원한 1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어서 앞으로의 경쟁이 보다 중요한 의미를 부여받는다.

신인왕 출신들은 대부분 꾸준히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는데 지난 10년의 신인왕 역사를 되짚어보면 한해 반짝하고 사라지는 젊은 선수도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02년부터 2004년에 걸쳐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을 수상한 에릭 힌스키, 앙헬 베로아, 바비 크로스비는 30살까지 한 팀의 주전으로 뿌리내리지 못했다.

신인왕 수상자는 아니지만 반짝하다 사라진 젊은 선수의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로 한때 박찬호에게 ‘한 이닝 만루홈런 2방’을 뺏어낸 페르난도 타티스가 지속적으로 거론된다.

1999년 24살이던 3루수 타티스는 ‘타율 0.298 34홈런 107타점 21도루 10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57 OPS+ 139’ 등의 가공할 성적으로 그해 ESPN 기자가 뽑은 향후 10년 리그를 대표할 최고의 영건 포지션 플레이어에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이 평가는 기록을 토대로 충분한 설득력을 얻었음에도 타티스는 불과 2년 뒤인 2001시즌부터 주전에서 밀리며 이후 소리 소문 없이 하향길로 접어들었다.

따라서 당장 신인왕 타이틀을 떠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누가 오랫동안 살아남고 역사에 더 뛰어난 선수로 기록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 페르난데스와 ‘류현진-푸이그-밀러-테에란-콜’ 등이 벌일 앞으로의 경쟁이 보다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의 주요 일간지인 ‘LA 타임스’는 다저스의 루키 센세이션 2인방인 푸이그와 류현진의 동반 신인왕 수상 실패에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신문은 “푸이그가 LA 도시를 흥분시키고 다저 스타디움을 전율시켰으며 다저스 관련 상품 판매에 지대한 공헌을 하는 등 시즌 내내 미국 최고의 신인선수로 언론지상에 오르내렸지만 루키 센세이션의 대표 주자가 막상 올해의 신인이 되지는 못했다”고 표현했다.

그래도 푸이그는 신인왕의 영예를 안은 페르난데스에게 진심 어린 축하인사를 건넸다.

그는 “페르난데스는 이것을 위해 정말로 열심히 훈련했다. 엄청나게 잘 던진 그는 신인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우리는 같이 후보에 오를 자격이 있었고 쿠바의 승리라는 의미에서 그가 상을 받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쿠바에서 태어난 페르난데스는 조금 일찍 미국으로 건너가 고등학교를 미국 플로리다에서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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