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개표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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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화려하지 않아도 알찼다. 종합편성채널 JTBC 개표방송이 지상파 방송을 누르고 선전했다. 경마 중계식 방송이 아닌 ‘왜’에 집중한 것이 통했다.
JTBC 대선방송기획단은 10일 이데일리에 “이번 선거가 사상 초유 전임 대통령 파면 사태로 인한 첫 대통령 보궐선거라는 점에 집중해 화려한 볼거리 대신 ‘이번 선거는 왜 열렸고, 우리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흥미를 추구하다 자칫 정치를 희화화할 수 있다고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JTBC는 캐치프레이즈를 ‘국민이 바꾼다’로 정하고 손석희 보도부문사장 겸 앵커를 전면에 내세웠다. 시민과 함께 주고받으며 함께 만들어가는 방송을 메인콘셉트로 정했다.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에 열린 스튜디오를 세우고 여섯 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투표의 의미를 시청자에 전달했다.
출연자도 달랐다. JTBC는 대중에 인지도가 높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배우 윤여정을 토론에 섭외했다. 정치평론가가 주를 이뤘던 경쟁사와 차별화했다. 대선방송기획단은 “기존 정치 평론가나 각 당 대변인 등을 배제한 것은 ‘정치권의 소리’가 아닌 ‘까칠한 유권자’의 목소리를 담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실험은 성공적이다. 9일 방송한 JTBC 개표방송 ‘우리의 선택 국민이 바꾼다 특집-뉴스룸’ 2부는 전국 시청률 9.4%(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한 KBS1 ‘대통령선거개표방송’ 2부가 기록한 12.2%에 이어 2위다. SBS ‘국민의 선택 특집 SBS8뉴스’는 7.2%, MBC ‘대통령선거 개표 방송 2부’는 5.9%에 그쳤다.
JTBC 대선방송기획단은 “기존 선거방송 문화에 작은 변화를 일으켰다는 점이 기쁘다”며 “무엇보다 기꺼이 7~8시간 빗속에서 떨며 광화문을 지켜주신 시민 수천 명과 설문조사로 소통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