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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주인공은 ‘다승이 아빠’ 류현우(32·테일러메이드)였다.
류현우는 1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용산에 있는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발렌타인 2013 한국프로골프대상 시상식’에서 마지막 수상자로 호명됐다. 올해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대상 트로피의 주인이 된 것이다.
시상식장에는 ‘행운의 상징’이 된 다승이와 동행했다. 2009년 결혼한 류현우는 2010년 10월에 얻은 첫 아들의 이름을 다승이로 지었다. 우승을 많이 하자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주 무대였던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보다 국내 대회에 주력했던 류현우는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올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째를 달성했고, 보성CC 클래식과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 신한동해오픈 등 3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내친김에 상금왕까지 노렸지만 강성훈(26·신한금융그룹)에 밀려 아쉽게 2위에 올랐다.
코리안투어는 일본투어에 비해 상금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류현우는 실리보다는 대의를 택했다. 침체된 한국 골프를 위해서였다.
내년에도 한국과 일본을 병행하겠다고 밝힌 류현우는 “코리안투어는 나를 외국에 진출하게 만들어준 고향 같은 곳이다. 상금은 적지만 한국 대회에 자주 출전하려고 했던 이유다. 투어가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언제든지 희생하겠다”고 소신을 말했다.
적지 않은 나이라 투어 활동이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손사래를 쳤다. 이유가 있었다. 환갑이 지난 나이로 지금도 현역에서 활발하게 뛰고 있는 톰 왓슨(미국)을 보고 생각이 확 바뀌었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첫 승을 거둔 배상문(27·캘러웨이)은 해외특별상을, 먼싱웨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송영한(22·핑)은 신인왕(명출상)을 수상했다.
세계랭킹 63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는 김형성(33·현대하이스코)은 최저타수상(덕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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