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 향한 칸투의 시선은 현실이었다

  • 등록 2014-05-16 오후 10:02:38

    수정 2014-05-16 오후 10:34:41

2회말 1사 2,3루 두산 민병헌이 좌중간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지난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 두산 톱타자 민병헌은 통산 첫 만루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5타점 3득점의 맹활약하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개인 최다타점인 5타점을 올렸고, 무려 9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도 이어갔다.

그런 민병헌을 바라보며 외국인 타자 칸투가 한 마디를 한다. “게임 캐릭터같다.”

칸투는 “마치 뒤에서 누군가 리모콘으로 조정하고 있는 것 같다. 닌텐도 게임 캐릭터처럼 친다. 쳤다하면 무조건 안타다”고 말해 주변 선수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지금 페이스는 마치 게임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선수의 결과라는 뜻이다. 어느 선수 하나 부인할 수 없었다. 동료들도 칸투의 비유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민병헌은 16일 경기 전까지 안타 52개를 쳐 타율 3할8푼2리에 홈런 6개, 34타점에 출루율 4할3푼1리, 장타율 6할1푼8리를 기록하고 있었다. 타율, 타점, 득점, 최다안타 4개 부문에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출루율은 10위, 장타율도 6위를 기록 중이다. 중심타선이 아닌 톱타자로 만들어낸 기록이라는 점에서 그의 가치는 더 대단했다.

칸투가 인정한 민병헌의 ‘게임 캐릭터’ 같은 타격감은 이날도 이어졌다. 마치 게임 캐릭터가 게임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았다. 민병헌을 향한 칸투의 시선은 현실이었던 셈이다.

팀이 5연승을 이어오다 만난 2위 NC와 3연전 첫 경기. 결전을 앞두고 민병헌은 “오늘 게임이 중요하다. 상대가 이재학이기 때문에 잘 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격훈련이 다 끝난 뒤에도 따로 남아 한참을 스윙 연습을 한 뒤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더 집중한 덕분일까. 1회 첫 타석부터 그의 타격감은 폭발했다. 이재학을 상대로 8구 승부 끝에 직구를 공략, 좌전 안타로 출루한 민병헌은 오재원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뒤 김현수의 땅볼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기선 제압에 성공.

2회초 두산은 니퍼트가 칸투의 실책에 흔들리며 2점을 내줘 역전을 당했지만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최주환과 김재호가 연속 안타를 때려 기회를 만들었고 1사 2,3루서 민병헌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는 없었다. 민병헌은 보란듯이 홈런을 작렬시켰다.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다시 한 번 직구를 노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으로 연결시켰다. 사실상 이재학의 초반 기를 꺾어놓은 한 방이었다.

그 뒤로 이재학은 더 흔들렸다. 두산은 그 틈을 노려 한 점을 더 뽑아내 5-2까지 앞서갔다.

이후 안타는 없었지만 그 뒤는 동료들이 책임졌다. 7회말 김현수의 투런포와 칸투의 홈런이 연이어 터지며 8-3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민병헌은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이었다. 6회 1사 1,2루선 테임즈의 담장까지 뻗는 타구를 몸을 사리지 않았다.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내 N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두산은 6연승을 달렸다. 3위 NC와 승차는 반게임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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