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로 뒤진 4회말 대거 4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6회초, 삼성 신명철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허용한 뒤 7회엔 최형우에게 솔로포를 얻어맞고 무너졌다.
전날 패배의 그림자가 이날의 경기까지 지배한 결과였다. 6연패를 막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총력전의 후유증이 결국 7연패까지 이어졌다. 연패 팀이 겪을 수 있는 안 좋은 흐름 중 하나였다.
SK는 5일 경기서 가동 가능한 불펜 투수를 모두 썼다. 승부가 연장까지 간 탓에 오래 던질 수 밖에 없었다.
김성근 SK 감독은 "오늘은 투수를 제대로 쓸 수 없는 날"이라고 단언했다. 이른 시간에 경기를 잡으러 들어가다간 오히려 이 경기 이후 승부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계산 탓이었다.
5-2로 앞서며 분위기를 잡았던 6회초 무사 1루서 매그레인 카드를 꺼내 들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매그레인은 선발로서 이미 낙제점을 받은 상황. 짧은 이닝에 전력 투구를 한다면 1이닝 정도는 막아줄 수 있다는 계산을 했지만 기대는 수포로 돌아갔다.
첫 타자 대타 조영훈에게 안타를 맞은 뒤 신명철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 단박에 무너지고 말았다.
안타까운 역전패로 연패 흐름을 끊지 못한 SK. 결국 전날 패배는 다음날까지 짙은 영향을 미쳤다.
반대로 오늘 아낀 힘이 내일 이후 승부에서 연패 탈출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