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두나는 카메라 앞에서 민낯을 서슴없이 드러내는 여배우다. 아무것도 꾸미지 않기에 얼굴에서 리얼함이 묻어난다. 배두나가 또 한 번 민낯 열연을 펼친 배경이다.
배두나는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열린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노메이크 언급에 소신을 밝혔다.
그녀는 “세현(배역)이 대사가 많거나 스토리를 주도하는 인물이 아니다. 느낌이 중요했다. 무너진 터널에 갇힌 남편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아내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피곤한 모습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노메이크업에 촬영 전에 일부러 눈물샘을 자극해서 눈밑을 어둡게 만들거나 얼굴이 부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등 초췌한 모습을 연출했다.
배두나는 작업 현장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상대역을 연기한 하정우에 대해서는 “이렇게 웃긴 사람은 처음 봤다. 충격적일 정도였다. 남을 웃긴다는 게 굉장히 어렵고 에너지가 필요한 일인데 하정우가 참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치켜세웠다.
배두나는 작품에 대해서도 걱정이 없었다. 그녀는 “끝까지 가는 감독(김성훈)도 있고 요정(오달수)도 있고 존재가 충격인 사람도 있다. 이 세 사람만 믿고 간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두나는 이 작품으로 2년 만에 국내 스크린에 복귀했다.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을 하던 중 ‘터널’의 시나리오에 매료돼 작품을 결정했다.
‘터널’은 내달 1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