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의 진화는 어디까지?

  • 등록 2011-04-18 오후 1:34:49

    수정 2011-04-18 오후 1:42:04

▲ `런닝맨`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1부 `런닝맨` 코너가 진화하고 있다.

`런닝맨`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프로그램의 기본틀은 추격전이다. 쫓고 쫓기는 사이에 주어진 미션을 먼저 성공하는 쪽이 벌칙을 면제 받는다.

최근에는 `런닝맨`의 기본틀인 `추격`과 `도망`에 이야기를 곁들였다. 초창기 `런닝맨`이 편을 나누어 런닝볼을 획득하는 단순한 미션에 그쳤다면 이제는 누굴 추격해야 하고 누구로부터 도망을 쳐야 하는지 추리를 해야한다.

지난 10일과 17일 방송된 `런닝맨`에서 이 같은 변화가 두드러졌다. 지난 10일 방송분에서 `런닝맨`은 내부에 적을 만들었다. 리더 격인 유재석에게 다른 멤버들을 탈락시키는 역할을 맡긴 것. `게스트 찾기`라는 기존의 포맷에 익숙했던 멤버들은 유재석에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작은 변화였지만 여덟 명의 멤버들에게는 불신의 씨앗이 전달됐다. 그리고 이런 변화가 주는 재미는 17일 방송분에서 극대화됐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멤버들을 한 명씩 불러 따로 미션을 전달했다. 모두 같은 미션을 부여받은 것이었지만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 속에 멤버들은 자중지란에 빠졌다. 30분 동안 서로를 불신하며 결속되지 않은 멤버들은 게스트로 나선 소녀시대 윤아와 써니에 또다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날 방송에서는 다음 녹화에 대비해 또다른 변화가 추가됐다. 게스트가 추격자가 될 수도 있다는 변화가 그것이다. 지금까지 멤버들이 게스트를 찾았다면 이제는 게스트의 추격에서 벗어나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는 새로운 발상이 멤버들의 머릿 속에 새겨졌다.

단순한 추격전에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런닝맨`은 긴장감이 배가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시청자들은 유재석이 멤버들을 속일 때는 유재석의 시선에 따라 조마조마한 스릴을 느꼈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 속에서 재미를 찾았다.  


물론 `런닝맨`의 변화가 한 쪽에 지나치게 유리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기존 포맷에 익숙한 출연자들이 자신들을 속이는 추격자를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새로운 형태의 추격전에서 승리는 늘 추격자의 몫이었다.

이에 대해 조효진 PD는 "처음에는 변화에 대처가 어렵겠지만 점차 출연진들도 이 같은 설정에 의심하고 추리하는 등 반응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제작진과 출연진, 출연진 내부의 두뇌싸움 등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답했다.

▶ 관련기사 ◀ ☞`소시` 윤아·써니 `런닝맨` 현장서 빛났다 ☞`런닝맨`, 유재석 강제 `하의실종`에 빗난 봇물 ☞윤아 '런닝맨' 스포일러…네티즌 '직찍'에 '딱 걸렸네' ☞'남격'·'나가수'·'런닝맨' 누가보나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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