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막올린 남북 통일농구...북한 관중 열렬한 응원

  • 등록 2018-07-04 오후 6:30:01

    수정 2018-07-04 오후 6:31:41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통일농구 여자부 혼합경기가 열리고 있다. 혼합경기는 남북 6명씩의 선수로 구성된 ‘평화팀’과 번영팀‘이 경기를 펼쳤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평양공동취재단] 15년 만에 부활한 남북 통일농구대회가 북한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드디어 막을 올렸다.

남북 통일농구는 4일 오후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여자 농구 혼성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첫날인 4일은 남북 선수 6명씩 한팀을 이뤄 ‘평화팀’과 ‘번영팀’ 맞대결을 펼쳤다. 평화팀 선수들은 흰색 유니폼을, 번영팀 선수들은 초록색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들이 소개될 때 관중은 빨강, 노랑, 파랑, 막대풍선으로 박수를 치며 열렬하게 응원했다.

이날 경기는 국제농구연맹(FIBA)의 규칙에 맞게 진행됐다. 심판도 국제 룰에 따라 3명이 경기를 진행했다. 국내 프로농구 베테랑 장내 아나운서인 박종민 씨가 장내 진행을 맡았다. 박종민 씨는 북한 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판공잡기’(리바운드), ‘걷기 위반’(트레블링 바이얼레이션)‘ ’측선‘(사이드라인) 등 북한 용어를 사용했다.

여자부 혼합 경기가 첫 번째로 열렸다. 이문규 남한 대표팀 감독과 정성심 북한 코치가 번영팀을 맡았다. 지난 시즌 여자농구 MVP인 박혜진과 지난해 아시안컵 득점왕인 북한의 로숙영 등이 선발로 나섰다.

평화팀은 장명진 북한 감독과 하숙례 남한 코치가 팀을 지도했다. 남한의 임영희와 북한의 리정옥 등이 스타팅 멤버로 출전했다.

경기가 시작 후 로숙영의 2점 슛이 터지자 북한 관중들은 박수로 환호했다. 관중들은 조용히 경기를 지켜보면서도 어느 팀이든 득점하면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쳤다. 또한 슛이 안 들어가면 안타까운 탄성을 질렀다. 전체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2쿼터에서는 취주악단의 공연도 펼쳐졌다. ’고향의 봄‘과 ’옹헤야‘, ’쾌지나칭칭나네‘ ’소양강 처녀‘ 등이 연주됐다.

치열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로숙영과 남측 김한별이 나란히 18점씩 올린 번영팀이 103-102로 이겼다. 평화팀에서 북한 리정옥이 28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문규 남측 감독은 “류경 정주영체육관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만든 곳이다. 나도 현대(농구단) 출신이라 감회가 새롭다. 이런 의미있는 자리에 설 수 있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특히 남과 북 선수들이 섞어서 경기를 하다 보니 더 큰 만족감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구성을 앞두고 있는 이문규 감독은 “같은 얼굴을 하고 있고, 같은 말을 쓴다. 같이 모여서 한다면 좋은 결과 나올 것이다. 한민족이란 테두리 안에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인상 깊은 북한 선수에 대해선 “만난 시간이 짧아 이름을 외우지는 못했다”면서도 “평화팀 9번(리정옥)과 7번(장미경)이 인상깊었다”고 밝혔다.

이문규 감독은 “우리 선수들과 북한 선수들 모두 올스타전 느낌으로 경기에 임했다. 잔치를 마음껏 누렸다”며 “아직 단일팀은 어떻게 구성될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 단일팀을 한다는 이야기만 나온 상황이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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