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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스타 이효리가 신나게 몸을 흔들며 "흔들어라 한번 더" 외치는 소주광고 얘기가 아니다. 4월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제목` 이야기다.
`수상한 이웃들` `수상한 고객들` `우리 이웃의 범죄`···. `수상한`과 `이웃`이 절묘하게 교차한다. 앞서 언급한 두 영화는 14일 개봉에 코미디로 장르까지 같다.
소주는 라벨만 떼면 다 같은 소주처럼 보이지만 요즘 한국영화는 그 반대다. 내용물은 다른데 비슷한 제목 탓에 관계자들조차 헷갈릴 때가 많다.
이중 가장 먼저 뚜껑을 연 작품은 지난 7일 개봉한 `우리 이웃의 범죄`다. 개봉일을 비롯해 장르와 내용 등 세 작품 중 색깔이 가장 다른 영화로 기억하면 편하다.
영화는 잔혹한 살인사건 이면 한 가족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배우 신현준이 데뷔 21년 만에 처음으로 저예산 영화에, 그것도 형사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애초 이 영화의 제목은 `인생은 아름다워`였으나 앞서 TV를 통해 방영됐던 동명의 드라마와 영화로 인해 차별화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제작보고회 직전 `수상한 고객들`로 간판을 바꿔 걸었다. 이후 유사 간판을 발견하고 더 큰 혼란에 빠진 케이스.
영화의 한 제작 관계자는 "제작보고회를 한 다음에 `수상한 이웃들`이라는 유사 제목의 영화가, 그것도 같은 날 개봉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래서 바꿀 수가 없었다. `수상한 고객들`은 순제작비 26억원 규모의 상업영화다. 전국 350개관 정도에서 개봉할 예정인데 규모 면에선 그래도 가장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가장 먼저 영화 제목을 비롯해 개봉시기를 확정한 `수상한 이웃들` 측은 저예산 영화로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며 울상짓고 있다.
`수상한 이웃들` 제작사 측은 "비슷한 시기, 유사 제목의 영화가 잇따라 개봉해 난처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자신 있다"며 "우리 영화에는 수상한 이웃부터 고객까지 다 나온다. 본계신문 기자 박원상을 주축으로 개장수 백원길, 편집장 황석정으로 이어지는 삼각 코믹 구도에 주목해달라. `따시녀`(따뜻한 시골 여자)로 변신한 윤세아의 망가지는 연기도 눈여겨볼만하다"고 차별점을 이야기했다.
한편 옴니버스 형식의 이 영화에는 이들 외에 전미선, 윤승아, 윤희석, 정경호 등도 출연한다.
제목이 유사해 헷갈리는 한국영화들. 4월 극장 나들이를 계획중인 관객이라면 예매 전, 혹은 티켓 구입 전 영화 제목 확인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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