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마지막으로 남은 2008 하나은행 FA컵 챔피언 자리를 놓고 4개 팀이 격돌한다. 경남FC와 고양국민은행,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가 그 주인공. 이들은 18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4강전에서 맞붙어 결승 진출권을 다툰다.FA컵 우승자에게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참가권도 주어지기 때문에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숨가쁘게 달려온 한국 축구는 21일 열리는 FA컵 결승을 끝으로 2009 시즌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도민 구단의 힘' 경남 FC vs 'N리그 최후 보루' 고양 국민은행(오전 11시)
경남은 4강 가운데 유일한 내셔널리그 소속인 고양을 맞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지난 달 9일 K리그 최종전에서 전북에 1-3으로 패한 뒤 FA컵을 꾸준히 준비해 왔다. 특히 지난 4일부터는 경기 시간인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맞춰 연습 경기를 갖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결과도 좋았다. 창원시청을 7-1, 동아대를 4-1, 국제대를 8-0, 숭실대를 3-2로 꺾었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동시에 사기를 올리는 효과가 있었다.
경남의 박문출 홍보팀장은 "고양도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그러나 우리도 올 시즌 득점루트 다양화 등 이뤄낸 것이 많다. 선수들 역시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을 갖고 있어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팀 분위기를 밝혔다.
고양의 이훈동 사무국장은 "팀이 세대교체를 거치며 어려졌다. 선수들이 사고 한 번 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깜짝 돌풍을 다짐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경남이 앞서지만 단기전이니만큼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2006년에도 FA컵 8강전에서 만난 두 팀은 고양이 승부차기 끝에 경남을 물리친 적이 있다.
▲이근호의 대구 FC vs 데닐손의 포항 스틸러스(오후 2시)
화끈한 공격축구가 예상된다. 대구는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팀이었고(46골) 포항 역시 공격축구를 즐겨하기 때문이다.
포항 관계자는 "데닐손의 몸상태는 70~80% 정도 올라왔다. 남궁도나 이광재, 노병준 등 다양한 카드가 많아 데닐손이 풀타임 출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대구는 올 시즌 전적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2007년에는 포항과 맞대결에서 1승 2무 1패로 대등했기 때문이다. 대구는 올해 가장 많은 골을 넣었지만 가장 많은 58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레안드로가 합류하고 윤여산, 양승원 들이 부상에서 복귀하며 수비진이 안정을 찾았다는 평가다. 선수단이 2주일 예정이었던 휴가를 1주일로 줄이면서 훈련 강도를 높여 우승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특히 에닝요는 12월로 예정된 결혼을 내년 1월로 미루면서까지 팀훈련에 참여,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대구 홍보팀은 "에닝요의 컨디션이 절정이다. 이근호와 하대성도 윈저 어워즈에서 상을 받으며 기분과 컨디션이 매우 좋다. 최근 연습시합 3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는 등 기대해 볼만하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
☞곽정환 프로축구연맹 회장, 3선 성공...20년내 K리그 아시아 최고 리그로
☞이을용, 고향팀 강원 FC로 이적
☞인천 Utd. 스폰서 다양화로 '후원금 위기' 극복 노력
☞장외룡 감독, "올림픽팀 감독 꿈 위해".. J리그 오미야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