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킥` 의문 결말에 책 `마지막 휴양지` 불티

  • 등록 2010-03-25 오후 3:55:42

    수정 2010-03-25 오후 3:58:55

▲ MBC `지붕 뚫고 하이킥`에 소개된 `마지막 휴양지`(사진=MBC 캡처)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MBC 일일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은 종영됐지만 의문의 결말 덕에 책 `마지막 휴양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붕킥`은 지난 19일 세경(신세경 분)과 지훈(최다니엘 분)이 빗길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막을 내렸다. 갑작스러운 결말에 이들의 죽음을 예고하는 복선으로 등장했던 책 `마지막 휴양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03년 초판이 발행된 이 책은 약 1만4000부 가량이 팔렸는데 주말 동안 재고로 있던 700여부가 모두 출고됐다. 지난 22일에는 7쇄로 5000부의 책을 더 찍어내기도 했고, 22~23일 사이에 2000부의 책이 더 팔렸다. 

`마지막 휴양지`는 인노첸티가 그린 동명 연작 삽화에 존 패트릭 루이스가 글을 붙여 출간한 책이다. 문학 작품들의 등장 인물과 실존 인물을 책 속에 등장시켜 주인공이 그들이 누구인지 알아 가는 미스터리 형식의 그림책으로 2002년 뉴욕 타임스 선정 우수 그림책, 2003년 볼로냐 라가치 상 명예상을 수상했다.

`지붕킥`에서는 96회 에피소드에 `마지막 휴양지`가 등장했다. 세경은 미술관에서 우연히 만난 지훈과 함께 인노첸티의 그림 `마지막 휴양지`를 보며 "휴식을 주는 휴양지가 마지막이라니 왠지 슬프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이 장면을 놓고 세경이 이민가기로 한 타이티가 휴양지라는 이유를 들어 `마지막 휴양지`가 비극적 결말을 예고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그림 속 등장 인물도 당시 세경과 지훈이 입고 있던 옷과 비슷한 색의 옷을 입고 있어 이 가정을 뒷받침한다.
 
출판사 관계자는 "`지붕킥`이 정확히 죽음을 묘사하지 않고 암시만 하는 열린 결말이어서 이 책을 통해 힌트를 얻고 싶어했던 것 같다"며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 `마지막 휴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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