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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을 5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4월 25일 대구 삼성전에서 두산 이적 첫 승을 챙긴 이후 시즌 2승째였다.
기록상으로는 썩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 선발투수의 승리요건인 5이닝을 간신히 채우는데 그쳤다. 4회까지는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5회부터 공에 힘이 떨어지면서 실점을 내줬다.
결국 6회에 선두타자 이영욱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구원투수 고창성에게 내줘야 했다. 고창성이 추가 실점을 내주면서 이현승의 실점도 늘어났다. 투구수가 74개 밖에 안됐지만 페이스가 경기 중반 페이스가 떨어진 것은 이현승에게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현승은 올시즌 금민철에 현금 10억을 받는 조건으로 넥센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다. 두산의 기대는 당연히 컸다. 반대로 말하자면 부담도 클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팀을 바꾼 뒤 호투를 이어가는 금민철과 비교대상이 된다는 점이 이현승에게 큰 고역이었다.
게다가 운도 따르지 않았다. 4월 15일 KIA전 6이닝 3실점(2자책점), 4월 20일 SK전 5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5월 1일 넥센전에선 타구에 왼손 중지를 맞아 타박상을 입는 바람에 강판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하지만 이현승은 그 동안의 아쉬운 순간들을 씻으면서 이날 승리를 챙기면서 모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이에 이날 승리투수가 된 이현승은 "남다른 각오는 없었다. 그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여 감독님과 코치님에게 죄송했다.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열심히 하려고 했다. 손가락도 다 나았고 아픈데는 없다. 다만 금민철과 비교되면서 부담이 됐는데 지금은 부담을 많이 털었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이현승은 "어려운 순간마다 운좋게 삼성을 만나 두 번 다 승리를 거뒀는데 등판할때 마다 마음이 편했다"라며 "직구가 제구가 잘 돼 직구 위주로 던졌다. 타선도 잘 터져줘 운좋게 승리를 거뒀다. 앞으로는 타선의 도움 보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