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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탁구 남자 단체전에서 이란를 매치포인트 3-0으로 눌렀다.
한국 남자 탁구는 1986년 서울 대회부터 10회 연속으로 단체전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 종목 역대 최다 기록이다.
한국은 원투펀치 임종훈(17위·한국거래소)과 장우진(13위)을 앞세워 이란과 맞섰다. 이란은 변칙 스타일의 알라미얀 형제가 팀을 이끌었다.
1단식에 나선 임종훈은 동생 니마 알라미얀(208위)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다. 1, 2세트를 먼저 따낸 뒤 3, 4세트를 내줘 역전패 위기에 몰렸지만 마지막 세트를 11-9로 이기면서 활짝 웃었다.
매치포인트 2-0으로 앞선 한국은 박강현(176위·한국수자원공사)이 3단식에서 이란의 호다에이 호세인(130위)을 3-0(11-9 11-7 11-5)으로 수월하게 이기면서 결승행을 확정했다.
한국의 결승 상대는 중국이다. 중국은 준결승에서 대만을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세계 랭킹 1위 판전둥, 2위 왕추친, 3위 마룽으로 준결승에 나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대만을 제압했다.
이번에도 전망은 밝지 않다. 중국은 탁구 종목에서 수십년째 ‘세계 최강’을 지키고 있다. 세계랭킹 1, 2, 3위가 중국 선수다. 중국 대표팀에서 세계랭킹이 가장 낮은 선수는 7위 린가오위안이다.
반면 한국은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가 13위 장우진이다. 객관적인 실력에서 확실히 밀리는게 사실이다. 한국으로선 져도 잃을 게 없는 만큼 부담을 덜고 과감하게 도전할 필요가 있다.
임종훈은 결승 진출 후 “솔직히 중국은 이기고 싶다고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면서도 “우리가 경기장에서 ‘미쳐’버리고 운까지 따르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내일 결승전은 그냥 즐기려고 한다”며 “오늘 밤은 편한 마음으로 자겠다”고 한 뒤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