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번트까지 잘 대는 '야구천재' 오타니...그의 한계는 어디?

  • 등록 2023-03-16 오후 9:20:05

    수정 2023-03-16 오후 9:22:57

일본 야구대표팀 오타니 쇼헤이가 이탈리아와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에서 3회말 기습번트를 대고 있다. 사진=AP PHOTO
[도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는 심지어 기습번트도 잘 댔다.

오타니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탈리아와 8강전에서 선발투수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0-0으로 맞선 일본의 3회말 공격에서 나왔다. 일본은 1사 후 곤도 켄스케가 볼넷을 얻어 1루로 걸어나갔다. 1사 1루 상황에서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탈리아 내야진은 왼손타자인 오타니를 대비해 오른쪽으로 치우친 시프트 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오타니는 영리했다. 상대 투수 조 라 소사의 초구 때 3루 쪽으로 기습번트를 댄 것.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번트였다. 이탈리아 3루수가 유격수 쪽으로 자리를 이동한 상황에서 투수가 번트타구를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탈리아 투수 라 소사는 다급하게 공을 잡아 넘어지면서 1루에 송구했다. 하지만 1루수가 도저히 잡을 수 없는 공이었다. 그 사이 1루 주자 곤도는 3루까지 달리면서 진루하면서 1사 1, 3루가 됐다.

오타니의 재치있는 플레이는 일본의 빅이닝으로 이어졌다. 일본은 요시다 마사타카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오카모토 카즈마가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스리런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4-0으로 달아났다.

오타니가 욕심을 부렸다면 장타가 나왔을지 모른다. 반대로 아웃이 돼 찬스 흐름이 끊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타니는 팀을 위한 플레이를 펼쳤다. 더 나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소속팀에선 거의 대지 않는 번트를 시도했고 안타까지 만들었다. 왜 오타니를 ‘야구천재’라 부르는지 그 이유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날 오타니는 투수로선 살짝 아쉬움을 남겼다. 4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빼앗았지만 4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3회까지는 타자를 단 한 명만 출루시키는 완벽투를 펼쳤다. 하지만 4회 이후 주자를 6명이나 내보냈다. 특히 5회초에는 몸에 맞는 공을 2개나 헌납하는 등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2사 만루 위기에서 도미닉 플레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2실점한 뒤 구원투수 이토 히로미와 교체됐다. 다행히 이토가 후속타자를 잡아내면서 오타니에게 추가 실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에도 ‘오타니룰’에 따라 지명타자로 계속 경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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