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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초는 2010년부터 이어진 `주원앓이`가 강타했다. 김주원(현빈 분)과 길라임(하지원 분)의 밀고 당기기 속에 시청자들은 손발을 부여잡았고 거침없는 대사 속에서 통쾌함을 맛봤다. 김은숙 작가의 마술 같은 이야기 직조 솜씨에 배우들의 호연 역시 어우러져 최고의 성과물을 냈다.
첫 회 17.2%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스타트를 끊은 `시크릿가든`은 2회에서 14.8%로 시청률이 급락하기도 했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9회 시청률은 자체 최고 기록인 33%로 마지막 방송에서 기록을 얼마나 경신할지가 관심사다.
◇뻔한 듯 뻔하지 않은 이야기꾼,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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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가든`은 재벌남과 평범한 여자의 사랑, 남자 어머니의 반대, 영혼이 맞바뀌는 설정, 기억상실증 등 지금껏 많은 드라마에서 다뤄온 소재를 사용했다.
그러나 김은숙 작가가 조합해 낸 변주는 달라도 한참 달랐다. 뻔한 소재를 비틀어 풀어내는 능력에 시청자들은 두손 두발을 다 들어 환호했다. 제작발표회 때부터 제기된 "영혼이 뒤바뀌는 진부한 설정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라는 의문에 김 작가는 "흔하고 재미없는 것들은 빼고 재미있는 부분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답했고 그 자신감은 현실이 됐다.
대사 역시 `시크릿가든`이 순항할 수 있었던 힘이었다. 김주원이 입에 달고 살던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는 대사는 수 없이 많은 분야에서 반복됐다. "이태리 장인이 한 땀 한 땀~" "사회지도층의 이기적인 선택" "00하는 사람이라고, 내가" 등 셀 수 없을만큼 많은 대사들이 사랑받았다.
◇`뭘해도 완벽하니, 이 어메이징한 배우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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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심엔 `주원앓이`의 주인공 현빈이 있었다. 현빈은 완벽한 까도남으로 돌아왔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차가운 삼식이로 사랑받았던 현빈은 김주원을 통해 한 뼘 업그레이드 됐다.
"재벌 2세 역할이 처음이 아니라 걱정했다. 그러나 주원은 삼식이와 다르게 어리바리하고 코믹스러운 면을 더했다. 삼식이와는 다를 것"이라는 현빈의 말처럼 김주원은 완벽한듯 빈틈 있는 모습으로 더욱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21세의 김주원과 34세의 김주원을 연기하면서 디테일을 살려내 호평을 받았다.
사랑스러움과 털털함으로 무장한 길라임 역시 하지원에 꼭 맞는 옷이었다. 하지원은 `시크릿가든`의 성공으로 `다모` `발리에서 생긴 일` `황진이`에 이은 4연속 홈런에 성공했다. 안방극장의 가장 확실한 흥행배우로 올라선 것.
두 주인공 외에도 많은 조연들이 사랑 받았다. 한류스카 오스카의 윤상현은 예의 맛깔나는 코믹 연기로 `시크릿가든`에 웃음을 줬고 김사랑도 `김사랑의 재발견`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대표작을 만들었다.
김주원의 어머니 문분홍 여사를 연기한 박준금은 캐릭터 상으로는 미움을 받을 인물이었지만 시청자들은 그녀마저도 사랑했다. 영화 `아저씨`에서 악랄한 연기를 펼쳤던 김성오는 김비서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 인기를 끌었다. 이필립, 유인나, 장서원 등 주원과 라임의 주변 인물 모두가 사랑받았다.
◇판타지에 녹아든 리얼리티-시청자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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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가든`은 기본적으로 판타지다. 이야기의 출발인 남녀의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 자체가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 어느 드라마보다 현실과 맞닿아 있다. 스턴트우먼 길라임을 그리면서 충분한 취재로 시청자들에게 스턴트 세계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게 했다. 길라임과 그 주변을 그리는 과정에서 실제 스턴트맨 생활을 하다가 안타깝게도 세상을 뜬 고(故) 지중현 감독을 추모하는 장면이 방송을 탔다. 임종수(이필립 분)가 밤에 걸려온 전화에 대뜸 "무슨 병원이야? 죽었어?"라고 대응한 점 역시 스턴트맨들의 애환을 보여준다. 이 장면이 방송된 직후 김은숙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정두홍 감독님과 긴 인터뷰 끝에 한참을 울었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감동이 시청자를 다시금 `시크릿가든`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길라임의 아버지 길익선(정인기 분)이 맡은 소방관을 다룬 부분도 그들의 희생정신과 함께 시청자에게 먹먹한 감동을 전달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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