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영국의 '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드로그바는 '프랑스 풋볼'과의 인터뷰에서 "스콜라리 감독이 니콜라스 아넬카(29)와 내가 함께 뛰는 것을 왜 두려워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드로그바는 "4년간 팀에 공헌했기 때문에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그간 꾸준히 득점을 올렸던 선수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것 뿐이다. 나는 언제나 첼시에서 아넬카와 함께 뛰는 것을 기쁘다고 말해왔다. 단지 스콜라리 감독이 우리를 함께 쓰는 것을 겁내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드로그바의 이런 불만은 최근 눈에 띄게 줄어든 팀내 입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드로그바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지난 9월 13일 맨체스터 시티와 4라운드에서 교체 멤버로 출장, 시즌을 시작했지만 10월 1일 클루지와 챔피언스리그 32강 원정에서 다시 부상을 입고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드로그바는 11월 12일 칼링컵 번리전에 나와 동점골을 넣은 후 관중석에 동전을 던져 3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드로그바의 빈자리를 메운 것은 아넬카. 아넬카는 올 시즌 20경기에서 14골을 기록하며 첼시의 주포 노릇을 하고 있다.
드로그바는 "나는 감독(무리뉴)을 잃었다. 그리고 열정도 잃어 버렸다. 더 이상 어떤 목적의식이나 야망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첼시 생활에 흥미를 잃었음을 내비쳤다.
선수가 감독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털어놓는 것은 팀 조직력에 결코 득이 될 수 없는 일. 첼시 구단 관계자들은 진화에 나섰지만, 지난 17일 스콜라리 감독에게 선수들이 데쿠(31) 출장과 관련해 항명했다는 보도에 이어진 악재에 답답한 눈치다.
드로그바는 "나는 스스로 움직이게 할 것이다.내 발로 이곳에 왔지만, 2009년에는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다.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가 원하는 팀으로의 이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만하다.
그러나 조제 무리뉴 감독과 인연으로 인터 밀란의 영입 대상자로 지목됐다는 설이 있던 드로그바에 대해 무리뉴 감독과 인터 밀란은 '영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어서 그의 미래는 예측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리그 1위를 노리고 있는 시점에서 '드로그바 암초'를 만난 첼시가 어떻게 위기를 대처할지 주목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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