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강정호, 빅리그 첫 맞대결 3타수 1안타 '장군멍군'

  • 등록 2019-04-27 오후 2:44:26

    수정 2019-04-27 오후 2:44:48

LA 다저스 류현진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류현진(32·LA다저스)과 강정호(32·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첫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2012년 10월 4일 KBO리그에서 마지막 승부를 펼친 이후 7년 만에 성사된 대결이다.

류현진과 강정호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대 피츠버그 경기에서 맞붙었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선발투수로, 강정호는 피츠버그의 5번 타자 3루수로 출전했다.

동갑내기 친구의 첫 대결은 2회초 성사됐다. 눈 인사라도 서로 할 줄 알았지만 두 선수 모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른 선수를 상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담담하게 승부를 펼쳤다.

류현진은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4구째 123km짜리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강정호는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마운드에 시선을 보내지 않고 그대로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류현진도 덤덤하게 마운드에서 다음 타자를 상대할 준비를 했다.

4회초에도 류현진이 강정호를 간단히 처리했다. 124km짜리 체인지업으로 3루수 쪽 빗맞은 땅볼을 유도했다. 두 번 모두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강정호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다만 강정호에게 던진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평소보다 구속을 낮춘 공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류현진과 강정호는 다저스가 6-2로 앞선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류현진은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에서 6구째 143km짜리 컷 패스트볼을 던졌다. 강정호는 이를 잡아당겨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빅리그에서 강정호가 류현진을 상대로 친 첫 안타였다. 가운데로 몰리기는 했지만 낮게 제구가 잘 된 공이었다. 하지만 강정호가 타이밍을 잘 맞춰 배트 중심에 맞췄고 직선 타구로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꿰뚫어 안타가 됐다. 안타가 나온 이후에도 두 선수의 표정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강정호는 1루까지 나갔지만 후속타자 불발로 추가 진루에는 실패했다.

이날 류현진은 7이닝 8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해 시즌 3승(1패)째를 거뒀다. 강정호는 4타수 1안타를 기록, 시즌 타율을 1할7푼6리로 약간 올렸다.

류현진은 2013년 KBO리그에서 최초로 빅리그로 직행했다. 이어 2015년 류현진의 뒤를 이어 KBO리그에서 빅리그로 진출한 최초의 야수가 강정호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둘은 메이저리그에서 아직 한 번도 맞붙은 적이 없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2015년과 2016년에 류현진은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류현진과 강정호는 KBO리그에서 여러 차례 맞붙었다. 상대 타율 30타수 5안타(1홈런 포함) 타율 1할6푼7리로 류현진이 우위였다. 하지만 류현진이 미국에 진출하기 전 마지막 대결이었던 2012년 10월 4일 경기에선 강정호가 솔로 홈런을 뺏은 적이 있다. 당시 강정호의 홈런으로 7년 연속 10승을 달성하려고 했던 류현진의 목표는 물거품이 됐다.

류현진은 경기 전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7년 만에 (강)정호와 만난다. 마지막 기억이 굉장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에서 친구랑 맞대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뜻 깊은 것 같다”며 “강정호는 워낙 잘하는 선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정호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랜만에 (류현진과) 경기하는데 재미있을 것 같고 기대가 많이 된다”며 “서로 부상도 있고, 일도 있어서 대결을 못 했는데 많은 분이 기대하시는 것 같다. 서로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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