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84일의 침묵 그리고 2G연속 3타점

  • 등록 2014-09-18 오후 12:00:21

    수정 2014-09-18 오후 12:00:21

이대호. 사진=IB스포츠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빅 보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원래 이대호로 돌아왔다. 연일 중요한 타점을 뽑아내며 팀의 정규시즌 1위 확정 페이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대호는 16일과 17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서 두 경기 연속 3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즌 타점도 단숨에 64개까지 끌어올렸고, 2할3푼대를 맴돌던 득점권 타율도 2할5푼까지 끌어올렸다. 한 타석에서 멀티 타점을 올리는 능력이 살아난 덕이다. 그 속엔 물론 홈런의 힘이 숨어 있다.

이대호는 올 시즌 타점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득점권 타율은 계속 떨어졌고, 믿었던 장타도 많이 나오지 않은 탓이다.

심각할 정도의 침묵이 계속됐다. 이대호가 이번 오릭스전 이전에 한 타석에서 2타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9월2일 오릭스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기록은 6월8일 한신 타이거스와 교류전 이후 무려 85일만에 나온 것이었다.

스트레스가 쌓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대호는 16일 경기 후 “한국에선 욕 먹으면 오래 산다는 말이 있다”며 웃어 넘겼지만 말 처럼 가벼운 맘일 순 없었다.

그 부담은 타격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크게 멀리 쳐야 한다는 의욕이 앞선 탓에 왼 어깨가 빨리 열려버리는 단점이 매 경기 노출됐다. 아키야마 감독으로부터도 늘 이 부분을 지적 받곤 했다.

그러나 이번 오릭스와 경기를 통해 완전히 맘 고생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단순히 잘 한 것만이 아니라 꼭 필요한 순간에 한 방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16일엔 3번 우치가와를 걸러 1,2루를 만든 상황에서 쐐기 스리런 홈런을 쳤다. 오릭스가 던진 마지막 승부수를 깨트려버린 것. 오릭스는 이후 5이닝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패했다.

17일엔 오릭스 뿐 아니라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 가네코로부터 동점 투런 홈런을 뽑았다. 소프트뱅크는 0-2로 뒤진 4회, 선두타자 나카무라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희생 번트로 2루까지 보냈다. 1점이라도 바로 따라가겠다는 독한 의지. 3번 우치가와는 유격수 땅볼로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대호가 해결사가 되어 주었다.

이대호는 마지막 타석에서도 적시타로 타점을 더하며 완투를 노리던 가네코를 끝내 강판시키는데도 힘을 더했다.

이제 시즌은 10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상황. 갑자기 홈런이나 타점 부문에서 선두 경쟁을 펼치긴 어렵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지금 우승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혼다, 하세가와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 한 시즌을 꾸준히 자리를 지켜 준 4번 타자로서 보다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찬스다. 팀이 꼭 필요로 한 순간에 부활한 이대호. 숫자가 주는 아쉬움을 확실히 털어낼 최고의 찬스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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